음란물 많이 접할수록 성중독 가능성 높아
인터넷 음란물을 많이 접할수록 성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배정원 박사가 20~65세 성인 남녀 7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음란물 노출빈도와 노출시간에 따라 성중독 발생률은 남성이 각각 2배와 4.2배, 여성이 각각 5.3배와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모두 인터넷 음란물을 이른 나이에 접할수록 자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은 음란물 노출시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성은 이른 나이에 음란물을 접할수록 파트너 외 성교 횟수가 많았고, 성중독이 되는 빈도도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남녀별 성중독 비율은 각각 116명(28.6%), 78명(19.9%)으로 남성 중독자 비율이 여성보다 약 10%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중독인 경우 자위행위 횟수, 파트너 외 성교 횟수가 일반인에 비해 많았으며. 음란물에 노출된 후에는 파트너와 성교 횟수가 감소하는 반면, 타인과의 성교는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박사는 “인터넷 음란물에 많이 노출될수록 혼외 성관계, 성매매 등 부적절한 성행동이 많아진다는 것은 선행연구에서도 활발히 지적돼 온 문제”라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뿐아니라 전 연령대의 성인에게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성중독이란, 알콜중독·게임중독·도박중독 등과 같이 성 충동을 쉽게 조절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직장에서 야동 수 백 편을 다운 받아보거나, 심각한 관음증을 앓는 식이다. 이런 행동이 적당한 호기심을 넘어, 범법행위를 하거나 중요한 인간관계 등을 망칠 때 성중독으로 진단할 수 있다.
김인숙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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