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여성 성경험에 어떤 영향줄까? (연구)
포르노를 보는 것은 여성의 성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애인과의 성관계를 개선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VCU), 아칸소대, 제임스 메디슨대, 뉴욕대 공동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성경험이 있는 18~29세 이성애자 여성 706명을 대상으로 포르노 시청 경험과 자위, 애인과의 성생활 등에 관해 물었다. 참가자들은 ‘애인과 성관계를 할 때 포르노에서 본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애인과 성관계를 할 때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포르노에서 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생각한다’,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하는 것이 애인과 성관계하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등의 질문에 답했다.
그 결과 여성 83%는 포르노를 본 적이 있었고, 43.5%는 자위할 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할 때 보는 데 익숙해진 여성들은 포르노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고도화했으며, 성적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포르노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또 이들은 애인과의 성관계보다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여성들은 성관계를 가질 때 머릿속에 포르노 내용을 떠올린다”고 말하고 “포르노 의존도가 높아지면 외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애인과 키스나 애무와 같은 친밀한 성행동의 즐거움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수잔 콘스타인 VCU 여성건강연구소 박사는 “남성의 경우 포르노의 영향이 더 직접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성적 친밀감과 만족도가 감소하지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나 불안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포르노의 영향이 간접적이지만 그 소재를 자신의 성적 경험의 일부로 생각하고 애인과의 경험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록 포르노가 미치는 영향은 남녀가 다르지만 의료전문가들과 교육자들은 모두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여성 건강’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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