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1⋅2형 유전자 교환하며 진화⋯백신 개발 걸림돌(연구)

연구팀은 몇몇 사례에서 2형 헤르페스가 1형 헤르페스로부터 DNA 조각을 획득한 증거를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로 구강 감염을 일으키는 1형 헤르페스와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2형 헤르페스가 과거 관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유전물질을 교환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994년에서 2016년 사이 시애틀 환자들로부터 샘플로 수집된 250개 이상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게놈을 배열했다. 그 결과 몇몇 사례에서 2형 헤르페스가 1형 헤르페스로부터 DNA 조각을 획득한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의 알렉스 그레닝거 교수는 “과거 관측했던 것보다 10배 큰 규모”고 말하고 “예전부터 두 바이러스가 섞이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지만, 이러한 혼합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중 눈에 띄는 한 사례는 생식기에 1형과 2형이 모두 감염된 ‘교차감염’ 상태의 환자였다. 이 환자의 2형 바이러스에는 1형의 DNA덩어리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교차감염이 1형과 2형 사이의 DNA 교환 기회를 늘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 교환은 2형이 1형의 유전자를 획득하는 일방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방향 교환도 백신 개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해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과학자들이 2형 백신을 만든다면 2형 바이러스는 1형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백신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로 시애틀에서 수집된 샘플을 이용했기 때문에 더 많은 유전자 교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집단의 헤르페스 게놈 배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감염병’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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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적인 그리스가 동성결혼 합법을 승인한 이유

    올 초 인구의 대다수가 보수 성향인 그리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정교회 국가 중 최초로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한 사례였는데요. 이제 그리스 법은 동성 결혼 부부의 입양도 인정했습니다. 그리스는 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걸까요? 지난 2월 15일 (현지 시간)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의 중도 우파 정부가 마련한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권당 신민주주의당(ND) 소속 의원 수십 명이 반대했으나 야권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등 4개 좌파 정당이 찬성하면서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00명의 과반수를 채웠다고 합니다. 법은 동성 결혼 부부의 입양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동성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죠. 이날 결정으로 그리스는 정교회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표결 후 법안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큰 소리로 환호하며 포옹했지만, 동시에 법안 반대자들은 기도서와 종교적 상징물을 들고 시위를 벌여서, 전 세계 톱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정교회 신자가 전 국민의 80%가 넘는 그리스는 왜 이렇게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걸까요? 그것은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총리와 동성애자인 야당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해외 언론은 미초타키스 총리가 보수적인 지도자라는 그간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금기에 도전했고 또 야당인 시리자 대표 스테파노스 카셀라키스는 그리스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정당 대표로,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갖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동성 결혼 인정은 그리스의 인권 운동가들이 수십 년 동안 투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2008년 그리스의 동성 커플은 법을 위반하고 틸로스의 섬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대법원에 의해 이후 무효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리스에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 2015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일정 부분 권리를 주는 동성 시민 파트너십이 허용된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다고 할 때 '합법화'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이는 결혼의 법적 정의에 동성 간의 결혼도 포함하는 것을 뜻합니다. 각국의 민법이나 결혼법에서 결혼은 '남녀' 혹은 '이성'(異性) 간 결합으로 정의돼 왔습니다만 이를 '이성 또는 동성 간의 결합'으로 고쳐 동성 간 결합을 추가하거나 '두 사람 간의 결합'이란 성 중립적 용어로 결혼의 법적 정의를 변경하는 것이 동성결혼의 합법화인 거죠. 동성결혼의 합법화가 중요한 것은 법적 결혼에 많은 이점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각국은 혼인 당사자들에게 상속, 조세, 건강보험, 연금, 주택 제도 등에서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성결혼의 합법화는 동성결혼 당사자들이 이성결혼 당사자들이 누리는 이런 사회적 혜택을 동등하게 보장해달라는 요구에서 비롯한 거였죠. 참고로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 의회는 2000년 12월 19일 결혼을 '이성 또는 동성의 두 사람'이 하는 행위로 규정한 민법 개정안을 가결,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법적 결혼으로 인정했죠. 현재 OECD 38개 국가 중 25개국이 동성결혼 인정하고 있으며, 아시아선 대만이 유일합니다. 그리스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현재 35개 국가와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동성 결합이 합법화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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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아내 누드사진으로 곤욕

    미국 예비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아내의 누드 사진이 실린 선전물이 유포됐다고 미국 매체 복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의 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은 멜라니아 트럼프가 모델 시절 영국 남성지 GQ와 찍었던 누드 사진을 유포했다. 사진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세요. 당신의 차기 퍼스트레이디입니다. 원치 않는다면, 화요일에 테드 크루즈를 지지하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22일에 치렀던 유타 주 예비 경선에서 보수적인 모르몬교가 대부분인 유타 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고 퍼뜨린 선전물이었다.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의 설립자이자 공화당 전략가 리즈 메이어는 “멜라니아가 노출했다거나 난잡해 보여서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르몬교 여성들은 종속적인 여성을 연출하는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논란에 대해 트위터에 "거짓말쟁이 테드 크루즈는 선전물에 멜라니아의 GQ 사진을 썼다. 조심해라 거짓말쟁이 테드, 아니면 당신 아내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하지만 유타 주 예비경선 결과, 크루즈는 절반을 훌쩍 넘긴 득표율로 트럼프에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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