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성이 더 오래 사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 사는 65세 이상 여성은 같은 나이의 혼자 사는 여성에 비해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질병관리본부가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건강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결혼상태(별거, 이혼 등)와 가족구성원 수가 중요 요인이었다. 특히 2인 가족과 5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사는 65세이상 여성은 같은 나이의 혼자 사는 여성에 비해 건강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만한다. 가족 간의 갈등 요인이 여성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최근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2017년, 결혼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1만1207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의견에 찬성비율이 72.2%(전적으로 찬성 18.1%, 대체로 찬성 5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통계상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이혼을 부부갈등 해결방안으로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전통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이다. 특히 기혼여성 67.1%는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에 찬성했다.
자녀 존재와 상관없이 결혼생활 중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졸혼은 본인들이나 자녀에게 이혼보다 충격이 덜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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