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애정 어린 반응 보이면, 건강·수명 ↑(연구)
파트너가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느낌은 건강·복지 수준의 향상은 물론, 수명의 연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넬대 인간발달 분야 전문가들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중년 자기계발 조사’(National Survey of Midlife Development) 참가자 1,208명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25~74세로 배우자 또는 동거하는 파트너를 두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초기 및 10년 뒤 파트너의 반응성(상대방에 대한 이해·인정·관심도)을 각각 설문 조사하고, 반응성의 안정성이 각 참가자의 20년 뒤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가 첫 10년 동안 매우 낮은 반응성을 보일 경우, 일상적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반응성이란 파트너의 상대방에 대한 이해·인정·관심도가 낮은 상태를 뜻한다. 특히 연인 또는 부부 관계를 맺은 지 10년이 될 때까지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평균보다 더 강한 사람들은 이후 10년 뒤 사망할 확률이 약 42%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선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인정·관심을 표출하는 ‘반응적인 연인 또는 부부 관계’는 우리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반응해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앤서니 옹 코넬대 교수(인간발달·노년학)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파트너의 애정 어린 반응을 느끼지 못할 경우, 일찍 사망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반응적 파트너’가 건강·복지·수명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정신신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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