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중독, 알려진 것보다 많다 (연구)
성적인 감정과 욕구,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강박적 성 행동 장애(CSBD)’가 일반적인 생각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 대학 연구결과 미국 성인의 8%는 강박적 성 행동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6년 미 전국 성 건강 및 행동 조사에 참여한 18세에서 50세 사이의 성인 2,325명의 표본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성관계나 자위를 했는가?’ 등의 설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 까지 5단계로 답했다. 이는 ‘강박적 성 행동 지수’(CSBI)라 불리는 설문으로 총 65점 중 35점 이상이면 ‘강박적 성 행동 장애'로 본다.
설문 결과 참가자 8.6%는 스스로 성적 충동이나 감정, 행동을 통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성 중독 인구가 3~5%로 추정됐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남성 10.3%, 여성 7%로 남성이 다소 높았지만 남성이 성적 충동에 훨씬 더 취약할 것이라는 통념에 비하면 차이가 크지 않았다.
CSBD 비율은 소득 수준이 매우 낮거나 매우 높은 사람들,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높았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기타 다른 인종들이 백인보다 높았고, 동성애자, 양성애자들은 이성애자보다 높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제나 디킨슨 박사는 “CSBD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증후군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또 “학력, 소득, 인종, 성적 지향에 따라 CSBD 유병률이 달라진다는 점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하고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CSBD 환자를 치료할 때 사회문화적 맥락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내용은 의학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