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 따라 '성적 환상' 다르다
미국의 공화당원들은 불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고, 민주당원들은 BDSM(구속·지배·가학·피학)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대 킨제이연구소 저스틴 레흐밀러 박사(사회심리학)의 성적 환상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다.
그는 미국 50개주 출신의 미국 성인 4,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연구 결과는 최근 펴낸 책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봐’(Tell Me What You Want)에 담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원들의 성적 환상은 BDSM 시나리오에 의해 지배된다. 이에 비해 공화당원들은 불륜에 대해 환상을 갖는다. 레흐밀러 박사는 이처럼 내용 상 차이를 보이지만, 민주·공화당원들은 금기시되거나 자신이 속한 정당에 사회적으로 금지된 것들에 대한 환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양측은 일주일에 수차례에 걸쳐 환상을 갖지만, 그 내용은 정치노선에 따라 각각 다르다. 공화당원들은 불륜, 즉 혼외정사와 그룹섹스를 선호한다.
이에 대해 레흐밀러 박사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공화당원들은 불륜· 난교파티· 파트너 스와핑(파트너 교환), 그리고 1970년대 스타일의 ‘집단 성관계’에서부터 현대판 양성애에 이르기까지 관음증적인 테마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큰 환상을 갖는다. 예컨대 스트립 클럽 가기, 자신의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지켜보는 등 ‘바람만 아내의 남편 되기’(cuckolding) 같은 짓들을 꿈꾼다.”
반면 민주당원들은 속박·엉덩이 때리기·지배-복종 역할극 등 다양한 BDSM 행위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BDSM의 스펙트럼 측면에서 민주당원들과 공화당원들이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고통의 경험에서 쾌락을 끌어내는 마조히즘(피학 성애)에 있다. 성적 환상과 정치적 성향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레흐밀러 박사는 정당의 가치관에 주목했다.
성적 환상은 어떤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핵가족과 가족, 결혼과 일부일처제를 찬양하는 공화당원들의 경우, 이와 정반대에 대해 성적 환상을 갖게 마련이다. 반면 평등을 중시하는 민주당원들의 경우엔 ‘권력의 차이’를 즐기는 게 바로 성적 환상이 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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