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파트너의 폭력 피해, 급성 뇌진탕보다 심각(연구)

파트너 폭력 피해자들의 외상성 뇌손상 수준이 급성 뇌진탕을 일으킨 운동선수들의 경우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shutterstock.com)


친밀한 파트너에게 당한 폭력 피해자들은 급성 뇌진탕으로 고통 받는 운동선수들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여성쉼터·피난처를 찾은 파트너 폭력 피해자인 여성 40명을 설문조사하고, 어지럼증·집중 곤란·감각운동 및 인지 기능 등을 테스트했다. 또 파트너 폭력 피해자들의 증상과 뇌진탕을 일으킨 운동선수들의 증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파트너 폭력 피해자들의 외상성 뇌손상 수준이 급성 뇌진탕을 일으킨 운동선수들의 경우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뇌진탕을 일으킨 운동선수들의 경우 외상을 입은 지 평균 3일 뒤에, 파트너 폭력 피해자들의 경우엔 외상을 입은 지 평균 3년 뒤에 각각 뇌손상을 측정한 결과여서 더욱 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증상은 오랫동안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이는 머리 부위에 대한 만성적인 충격(폭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이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을 보고한 비율이 매우 낮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캐나다의 켈로나 여성쉼터에 따르면 2009~2014년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보고한 캐나다 여성들은 약 34만 2천명이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의 약 70%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따라서 파트너 폭력의 실제 피해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여성 쉼터에 따르면 도움을 요청해 오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증·우울증 등 증상을 보인다. 이밖에도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뇌손상의 징후로 보이는 다른 형태의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파트너 폭력의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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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럿 셰이밍’은 이제 그만

    최근 가수 설리가 연인 최자와 침대에서 누워 뽀뽀한 사진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연예인으로서 가치가 하락했다’, ‘헤퍼 보인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시달린다는 전형적인 ‘슬럿 셰이밍’ 즉, '낙인찍기'다. 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그 중 여성이 여성에게 부과하는 슬럿 셰이밍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했다. 슬럿 셰이밍은 지배적 관습·전통·종교에 반하는 성 행위나 모습, 가치관에 수치를 느끼는 감정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해진다. 성 경험을 말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비난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디터 로라 델라라토는 “더욱 슬픈 것은, 여성이 여성에게 낙인을 찍을 때”라고 말했다. 미국 배우이자 작가 티나 페이는 드라마 ‘민 걸즈’에서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헤프다거나 걸레라고 부르는 걸 멈춰야 한다. 남자들이 당신을 헤픈 여자나 걸레라고 부르는 걸 허용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델라라토는 “당신이 여성이라면 다른 여성에게 슬럿 셰이밍할 때, 자신은 그 대상이 아니라고 안심하지 마라. 한 여성의 몸과 성이 평가당할 때 모든 여성도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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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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