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성병' 환자 급증…사상 최대
미국의 매독·임질·클라미디아 등 3대 성병 환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매독 등 3대 성병의 발병 건수가 최근 4년 연속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이들 성병으로 진단받은 사례는 약 230만 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다. 2016년의 사상 최대 기록보다 20만 건이나 더 늘었다.
이와 관련, 미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데이비드 하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자르 보건부 장관이 미국의 성병 문제를 공중보건의 중대한 위기로 공식 선언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모든 미국 국민이 이들 성병과 관련된 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 발병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의 예비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매독 등 3대 성병의 진단 건수는 2013년 175만 2,285건이었으나 이후 매년 증가해 2017년에는 229만 4,821건에 달했다. 성병 별로 보면 임질이 약 67%, 1·2기 매독이 약 75% 늘었고 클라미디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최근 성병의 급증 추세를 보여주는 이 예비 통계자료가 8개월 전의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라미디아의 경우 환자 수가 약 170만 명이나 되고, 그 가운데 약 45%는 15~24세의 여성 및 소녀들이다. 클라미디아는 여성의 골반염과 남성의 고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매독의 진단 건수는 2016년 2만 7,814건에서 2018년 3만 644건으로 대폭 증가했고, 임질의 경우 같은 기간 46만 8,514건에서 55만 5,608건으로 크게 늘었다. 매독은 심장·신경계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전신에 감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임질은 남성의 전립샘·고환을 감염시키고, 여성의 임신·난임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임질균에 대한 내성이 크게 늘었다. CDC 성병예방국장 게일 볼란 박사는 “임질에 내성이 없고 효과적인 유일한 항생제는 세프리티악손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병 예방과 관련된 CDC 예산이 최근 15년간 약 40% 삭감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CDC의 예비 통계자료는 최근 열린 미국성병예방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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