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까워지면, 성관계는 멀어진다(연구)
TV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영화·TV프로그램을 시청하느라 성관계를 주 1회도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델라웨어대·리드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일 하루의 20% 이상에 달하는 약 5시간을 TV 시청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성관계에는 삶의 0.5%도 할애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TV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TV를 갖고 있는 커플들은 그렇지 않는 커플들보다 성관계를 약 6%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간기관인 미국 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가 세계 80개국, 약 400만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성관계의 빈도가 TV 소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친밀한 동반자 관계를 전자 매체로 기꺼이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다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TV 소유가 늘면 출생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09년 당시 인구 폭발 현상을 보이던 인도 보건부 장관 굴람 나비 아자드는 “인구 성장률의 80%는 TV를 통해 감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최근 뚝 떨어지고 있는 출생률과 TV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최근 스마트폰이 성관계를 줄이는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으며, 스마트폰이 매우 흔한 나라들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1928년 TV로 첫 드라마가 방영됐다. 또 1950년대에는 TV가 부유층 가정의 거실에서 일종의 가구 역할을 했고, 모든 가족이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TV를 시청했다. 현재 미국 가정의 약 96%가 최소한 한 대 이상의 TV를 소유하고 있고, 모든 연령·성별을 통틀어 미국인들은 100명 당 약 81대의 TV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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