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3명 중 1명 "이성 친구와 성관계? OK!"

국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인 3명 가운데 1명꼴이 FWB(감정 개입이나 헌신 없이 쿨하게 성관계를 맺는 이성친구 관계)에 대해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hutterstock.com)


성관계까지 허용하는 남사친·여사친 관계, 즉 서로 감정 개입이나 헌신 없이 쿨하게 성관계를 맺는 남녀 친구 사이를 FWB(friends-with-benefits)라고 한다.

 

국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인 3명 가운데 1명꼴이 FWB에 대해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은 유엔이 지정한 ‘국제 우정의 날’(7월 30일)을 맞아 독일인 2,045명을 대상으로 우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또 응답자의 약 60%는 남녀가 우정을 나누는 경우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단순한 우정 이상의 것을 추구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약 20%는 남녀 사이의 순수한 우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독일 카셀대 야노쉬 쇼빈 교수(사회학)는 “독일의 일반 대중이 연인 관계가 아닌 사이의 성관계인 FWB를 명백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에 이어 독일에서도 FWB가 뿌리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응답자의 약 50%는 옛 파트너와의 좋은 우정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 독일인은 평균 3.7명과 절친한 친구로 우정을 나누고 있으며, 이밖에도 11명을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약 45%는 직장에서, 약 21%는 취미 활동에서, 약 20%는 대학 등 학교에서 각각 친구를 사귄다고 답변했다.

 

쇼빈 교수는 젊은 성인들의 경우 학창시절에 가장 많은 친구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과 배우자를 점점 더 중시함에 따라, 결혼 후 첫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친구 숫자가 점차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0%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친구를 만난다고 밝혔다. 독일인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응답자의 약 75%는 진정한 우정은 오프라인에서만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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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에 "성관계 하라" 처방, 효과는?

    호주 여성 페니 설리반(가명)은 어린 시절부터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고통받았다. 그녀는 수십 년간 우울증과 불안·분노 등 각종 증상을 호소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2형 양극성 장애’(조울증)로 진단받았다. 주치의는 그녀에게 술을 끊고, 운동을 더 많이 하라는 등의 권고와 함께 약을 처방해줬다. 특히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가능한 한 자주 성관계를 갖고 오르가슴을 느끼라는 색다른 ‘처방’을 내렸다. 호주의 한 웹사이트(whimn.com.au)에 따르면 3남매의 엄마인 페니는 원래 성욕이 강해 의사의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그녀는 남편과의 잦은 성관계가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호주 시드니의 성과학자 이샤 맥키미에 의하면, 성관계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성관계는 우리 뇌에서 호르몬과 엔도르핀의 분비를 통해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밝혔다. 성관계는 옥시토신(사랑·결합 호르몬), 세로토닌 (행복 호르몬)과 도파민 수치를 높여 준다. 또 정자 속의 항우울 성분 때문에,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는 여성들이 콘돔을 항상 또는 주로 사용하는 여성들보다 훨씬 더 좋은 기분을 느낀다. 성관계를 자주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마비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여성 불감증·생식기 마비 등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영국에서는 약 500만 명이 SSRI를 복용하고 있다. ‘임상 정신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2001년)에 따르면 이 약물 복용자 가운데 58%는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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