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시 콘돔 지참 권고 …이유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프랑스 관광객들에게 성병 예방용 콘돔을 준비해 떠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성 전문가들은 프랑스에서 최근 성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 나라로 여행할 사람들은 콘돔을 짐 속에 챙겨 넣으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경고성 권고는 프랑스의 성병 감염자 수가 최근 4년 동안 약 3배나 늘어난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의 15~24세 젊은이들이 최근 수년 동안 클라미디아·임질에 많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클라미디아 신규 감염자 수는 2012년 7만 6,918명에서 2016년 26만 7,097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관계자는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육체적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성병 감염자 수는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보건부는 “콘돔이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콘돔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안전한 섹스’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 가운데 무려 48%가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는 데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25세 미만에서 성병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에서 특히 성병 감염자가 많은 곳으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도 파리와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이 꼽히고 있다.
일부 국가의 정부 당국은 프랑스로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휴가철 낭만을 즐기기에 앞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외무부·보건부는 특별 캠페인을 벌여, 프랑스로 향하는 관광객들은 콘돔을 국내에서 준비해 갖고 가라는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많은 나라에서 콘돔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항상 믿을 수도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콘돔을 갖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휴가철 로맨스는 낭만적이긴 하나, 위험이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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