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력 낮을 수록, 동성애 커플에 편견 ↑ (연구)

인지능력이 더 낮은 사람들이 동성애 커플에 대해 차별적 태도를 취할 확률이 더 높았다.(사진=shutterstock.com)


인지능력이 더 낮을수록 동성애 커플에 대한 편견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호주 가구·소득·노동력’ (HILDA) 조사 참가자 1만 1,65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또 전국 성인독서력검사 등 세 가지 검사법을 이용해 이들의 인지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이들 검사법에서 낮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이 ‘동성애 커플은 이성애 커플과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표현에 반대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지능력이 더 낮은 사람들이 동성애 커플에 대해 차별적 태도를 취할 확률이 더 높았다.

 

또 이런 관련성은 ‘언어 구사 능력’과 관련된 항목에서 가장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등 사회인구적·경제적 변수를 충분히 감안해도 여전히 유효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프랜시스코 페랄즈 퀸즐랜드대 교수는 “주제가 중요하고 시대적으로 필요한데도, 인지능력과 성소수자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문제에 대한 태도 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지능력이 동성애 커플에 대한 편견의 중요한 예측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성애 커플들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보장하자는 데 의견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낮은 인지능력의 소유자라는 뜻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앞서 2016년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종차별 실태를 감추는 등 편견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인텔리전스’저널에 발표됐다. 연구 논문의 제목은 ‘동성애 커플에 대한 편견의 인지적 뿌리 : 호주 표본 분석’(The cognitive roots of prejudice towards same-sex couples: An analysis of an Australian national sample)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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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많이 배운것들이 편견이 심한데
    과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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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경부암 일으키는 HPV,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해 최초 감염(연구)

    자궁경부암·구강암을 일으키는 인두유종바이러스(HPV)가 50만년 이전에 현생인류의 조상들이 원시인류인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한 연구결과 추정됐다. HPV는 성병 중 가장 흔하며, 현대인은 많은 유형의 HPV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FNCSR)는 카탈루냐종양학연구소와 공동으로 HPV 16형의 가계도를 유례없이 상세하게 작성했다. 연구팀은 HPV 16형 바이러스의 변종인 A와 B/C/D가 원시인류·현생인류와 함께 갈라졌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HPV 16형 바이러스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모두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전에는 성병이 현생인류와 더불어 진화했다고 여겼으나, 이번 연구로 현생인류와 원시인류에 모두 성병이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생인류의 조상들이 아프리카를 떠나 네안데르탈인 및 데니소바인과 교배를 시작했을 때 HPV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후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 HPV 감염이 확산됐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FNCSR의 이그나시오 브라보 박사는 “인간의 역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고 조상에게서 물려받는 바이러스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이번 연구는 일부 공격적인 발암 바이러스가 성적 접촉으로 원시인류에서 현생인류로 감염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늘날 HPV의 지리적 분포의 약 30%를 설명해 준다. 또 인류가 분화한 최초 사례가 아프리카에 존재하는데도, 왜 동아시아에서 이 바이러스가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도 보여준다. 이와 함께 HPV 16형 바이러스가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인데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미스터리를 규명해 준다. 이 내용은 ‘분자생물학·진화’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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