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는 관계, '밀당' 과하면 '독'(연구)

불확실한 관계, 성적 매력 낮아

실험결과 참가자들은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들을 훨씬 더 성적 매력이 있다고 여겼다.(사진=shutterstock.com)


파트너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경우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방해가 될까? 과학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 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상황이 불확실한 사람보다는 확실한 파트너를 훨씬 더 성적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남녀 관계의 불확실성이 파트너의 성적 매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등에 대한 연구를 6회에 걸쳐 수행했다.

 

1~4회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애정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거나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잠재적 파트너들과 온라인으로 상호작용하게 했다. 그런 뒤, 잠재적 파트너들의 애정에 대한 의중·성적 매력·미래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 등을 얼마나 확신하지 못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5~6회 연구에서는 관계의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파트너들의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또 파트너들의 긍정적인 태도·성적 매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애정을 느끼는 남녀 커플들에게 자신들에 대한 파트너의 긍정적인 감정 등 관심도·관계의 불확실성·성욕 등을 42일 동안에 걸쳐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들을 훨씬 더 성적 매력이 있다고 여겼다. 또 상황이 불확실한 사람들보다는 확실한 사람들과의 향후 상호작용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또 파트너들의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춰주고, 상대적으로 더 강한 성욕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고통을 줄 가능성이 큰 파트너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욕망을 갖고, 더 나아가 그런 파트너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욕망이 신뢰할만하고 가치가 있는 파트너와의 연인 관계를 추구하게 하는 ‘짝짓기 적합성’(mate suitability)의 직감적인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욕망의 억제는 미래가 불확실한 관계에 투자하지 못하게 막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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