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독실할수록 애슐리 메디슨 해킹 피해자 비난↑(연구)

기독교인들은 높은 죄의식 때문에 기혼자 불륜사이트인 애슐리 메디슨의 해킹 피해자들을 비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애슐리메디슨 캡쳐)


세계적인 기혼자 불륜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이 2015년 8월 해킹됐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 이용자 수천만 명의 신상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그런데 미국 기독교인들은 성관계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이 사이트의 해킹 피해자들을 비난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호바트앤 윌리엄 스미드대·머레이주립대의 최근 공동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기독교임을 자처하는 남녀 187명을 대상으로 ‘애슐리 매디슨’ 해킹 피해자들에 대한 미국 기독교인들의 시각을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성관계에 대한 죄의식이 높은 편에 속하는 미국 기독교인들이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의 해킹 책임자·소유자는 물론 이용자들까지 싸잡아 비난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K. 애시다운 교수는 “연구팀은 종교적 신념과 정체성이 성관계에 대한 생각·느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년 동안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종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종교와 성관계 사이의 관계는 성관계에 대한 죄의식·정치적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변수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성관계에 대한 죄의식과 신앙심이, 다른 사람들의 성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데 ‘애슐리 매디슨’ 해킹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이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기독교인들은 신앙심이 독실할수록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훨씬 더 많이 비판할 것으로 예측됐다. 독실한 신앙심은 성관계에 대한 죄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들 땐 잊으려고 애쓴다’라는 표현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비난하는 표현에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성욕을 느낄 때 모든 건강한 사람들처럼 그걸 즐긴다’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이 사이트를 해킹한 사람이 아니라 그 소유자·이용자를 오히려 비난할 확률이 더 높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재나 M. 해커톤 머레이주립대 교수는 “범죄사건의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그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강간이 ‘피해자에 대한 비난’ 연구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해커톤 교수는 “불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해킹에서, 사람들이 피해자들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은 그들이 부도덕한 행동에 참여하고 있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성관계에 대한 우리 자신들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의 성행동을 판단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게 연구팀의 자평이다.

이 내용은 ‘사회심리학’저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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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장작이 잘 탄다' 연구로 입증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 말이 있다. 바싹 마른 남성이 뚱뚱한 사람보다 정력이 세다는 것을 뜻하는 속설이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 때문에 당뇨병에 걸린 남성들에게 살을 빼게 했더니 신통하게도 성기능이 강해지고 각종 배뇨장애가 줄어들었다. 호주 아델레이드 대학교의 게리 위터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뚱뚱한 2형 당뇨병 환자 31명에게 8주 이상 저지방,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등으로 하루 600칼로리를 덜 섭취하도록 했다. 2형 당뇨병은 비만 때문에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후천적 당뇨병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것은 1형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연구진에 따르면 몸무게를 5%만 줄여도 성기능이 확실히 강화되고 하부요로증후군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주 안에 ‘강한 남자’가 됐고 효과는 1년 동안 지속됐다. 하부요로증후군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자주 소변을 보는 등의 배뇨장애를 가리킨다. 위터트 교수는 “성기능과 하부요로증후군은 심혈관 기능 및 대사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고영양식을 하는 사람은 칼로리만 줄여도 건강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는 쪽으로 공중보건정책의 틀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의학저널에 실렸고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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