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상대 대부분은 '잘 아는 사람'(美 연구)
미국인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성관계 파트너는 평소 친한 친구 등 잘 아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의 ‘일반사회조사’의 자료 9년 치를 추려내 전국 1만 3,030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 연구했다.
연구 결과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약 53.5%는 바람을 피운 상대가 친한 친구 등 평소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 약 29.4%는 불륜 상대가 이웃 사람·직장 동료·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 등 ‘아는 사람’이었다고 답변했다. 나머지의 경우는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 남성의 약 21%, 여성의 약 13%는 인생의 어떤 시점에 불륜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남녀 불륜 비율은 2000~2016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1년 새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밝힌 남성들 가운데 대가를 치르거나 받은 비율은 약 12%로 여성들(약 1%)보다 훨씬 더 높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린제이 라브레크 콜로라도대 박사(박사후과정)는 “불륜은 이혼 또는 별거의 가장 큰 이유이고 심리치료에서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부부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 미국인들의 약 79%는 혼외정사를 ‘항상 나쁜’ 행위라고, 약 7%는 ‘어떤 경우에만 나쁜’ 행위라고 각각 규정했다. 하지만 그 비율은 2016년에는 각각 약 76%, 약 9%로 바뀌었다. 또 미국인들의 불륜 비율은 2000년 약 17.8%에서 2016년 약 16.3%로 약간 줄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크 휘스먼 콜로라도대 교수(심리학)는 “불륜에 대한 이전의 경험과 관대한 태도,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성관계 수용 등이 불륜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라고 분석했다.
불륜은 낮은 관계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밖에 종교행사 참석의 부족, 일과 관련된 기회, 불륜 사례가 비교적 많고 이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사회집단 등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불륜에 영향을 미친다.
이 내용은 ‘가족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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