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연애주의자, 일부일처주의자보다 성관계 만족도 높다(연구)
다자연애주의자들이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높은 성관계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미국의 광고 웹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 (Craigslist)와 온라인 다자연애 커뮤니티·웹사이트 양쪽에서 모집했다.
연구팀은 그들을 일부일처제 그룹과 ‘합의에 의한 다자연애’(CNM, Consensually Non-Monogamous) 그룹으로 분류했다. CNM 그룹에는 이성을 주요 성관계 파트너로 두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참가자들만 포함시켰다. 따라서 여기에는 다자연애 주의자들과 스와핑을 하는 ’스윙어‘, 개방적인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이 속했다.
조사에는 일부일처제 그룹 1,507명과 CNM 그룹 617명이 참가했다. CNM 그룹의 약 절반은 자신들을 다자연애주의자로, 약 4분의 1은 ‘스윙어’로, 약 4분의 1은 개방적인 성관계를 하는 자로 각각 규정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성관계 만족도·빈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익명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연애주의자들은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훨씬 더 높은 성관계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비율은 다자연애주의자들이 84%로, 일부일처주의자들(72%)보다 훨씬 더 높았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성관계 빈도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자칭 ‘스윙어’들은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성관계를 더 자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일부일처주의자들과 CNM 그룹의 개방적인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수준의 성관계 만족도를 느끼고, 똑같은 빈도로 성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비율은 개방적인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약 83%로 일부일처주의자들(약 72%)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CNM 그룹에 남녀 동성애자들을 포함시켰을 경우에도 그 결과가 같았다고 밝혔다. CNM 그룹의 참가자들은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성관계 만족도가 더 높고, 성관계 빈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자연애주의자들은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연인 관계의 만족도가 더 높았고, 개방적인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은 일부일처주의자들보다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의 만족도가 훨씬 더 낮았다. 스윙어들은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의 만족도 측면에서 일부일처주의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일부일처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관계만족도가 낮은데도 성관계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뭘까?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테리 콘리 미시간대 교수(심리학·여성연구)는 “CNM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성적 다양성에 끌릴 수 있고, 다자연애는 그걸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그들은 좋은 성생활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사회적·개인적 관계’(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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