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학회 “미투운동 본질 살려야” 성명 발표
대한성학회(이하 성학회)가 최근 사회 전반을 강타하고 ‘미투(#Me Too #With You) 운동’에 대한 지지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다만 왜곡된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본질을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성학회는 성명에서 미투 운동을 "우리사회가 성적 불평등의 문제를 성찰하지 못하고 암묵적으로 동조하며 문제 해결을 회피한 결과"라고 밝히고 "미투운동을 성 평등과 인권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성학회는 피해 당사자에 관한 신상정보가 유통돼 2,3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피해자 접촉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정보도 사회 공익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무분별하게 유통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언론과 포털사이트에는 선정적인 기사 제목과 극단적 묘사와 확인되지 않은 폭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성폭력에 취약한 영역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근원적이고 포괄적인 성폭력 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피해자의 제보를 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수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파적·금전적 이익을 위해 미투 운동을 이용하려는 일체의 움직임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투 운동의 본질이 남녀 간의 성적 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왜곡된 미투 운동으로 성담론이 위축되고 건강한 성행동이 억압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자연스러운 성적 이끌림이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교육계와 언론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대한성학회는 올바른 성 문화 정착과 성교육, 성 상담 및 성 치료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문가들의 학술 단체이다. 2003년 창설되었으며 성 관련 유관 분야인 철학, 심리학, 윤리, 교육, 사회, 복지, 법조, 문학, 예술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 비뇨의학, 산부인과학, 간호학 등 보건 관련 분야의 전문가 7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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