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여성, 성기능·성욕↑(연구)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을 수행하는 여성들이 훨씬 더 나은 성생활을 할 확률이 높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70세 여성 451명에게 명상 경험과 성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 결과 명상 경험이 있는 여성 193명이 명상 경험이 없는 여성 257명보다 성기능이 더 좋고, 성욕도 더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로리 A. 브로토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4회 또는 8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단기 과정의 마음챙김 명상이 성기능의 개선과 성 만족도의 향상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책 ‘마음챙김을 통한 성관계 개선’의 저자이기도 한 그녀는 “명상이 여성의 성 건강에 적용 가능하다는 과학 문헌의 내용이 일부 입증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명상 수행을 하는 여성들이, 명상 경험이 없거나 단기간의 명상 수행을 하는 여성들보다 성기능이 더 좋고 성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명상이 성관계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연구 결과 명상을 수행하는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명상 경험이 없는 여성들보다 성기능·성욕·내부수용 인지(interoceptive awareness)·마음챙김 특성(trait mindfulness) 등의 평가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상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각성·윤활성·오르가슴·성욕 등의 평가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명상 수행의 경험량 또는 빈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기분은 명상을 하는 여성들의 성기능·성욕 개선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명상으로 기분이 좋아질 경우 여성들의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브로토 교수는 “연구가 단면적이어서, 명상과 다양한 측면의 성기능 간 인과관계의 방향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게 한계”라고 시인했다. 즉 장기간에 걸친 명상 수행이 성기능 개선으로 이어진다든가, 성기능이 더 나은 여성들이 명상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브로토 교수는 “다만 명상이 전반적인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고, 그 결과 여성들의 성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그녀는 명상과 남성들의 성기능에 관한 연구도 할 계획이다. 브로토 교수는 특히 “성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빈도와 관계없이 명상 수행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상 경험자들의 성기능’(Sexual functioning in experienced meditators)을 주제로 한 이 연구 내용은 ‘성관계와 부부치료’(Sex & Marital Therapy)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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