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경구피임약 'DMAU' 첫 임상시험 성공

남성용 경구피임약 ‘DMAU’가 첫 임상시험 결과 사용하기에도 안전하고, 성욕을 낮추는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shutterstock.com)


실험 단계의 남성용 경구피임약 ‘DMAU’(dimethandrolone undecanoate)가 사용하기에도 안전하고, 성욕을 낮추는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메디컬센터가 최근 수행한 첫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팀은 남성용 경구피임약 DMAU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18~50세의 건강한 남성 100명을 모집했다. 그 가운데 83명에게 1개월 동안 DMAU 100mg·200mg·400mg 용량을 복용토록 했다. 또 연구의 첫 날과 마지막 날에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호르몬과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용량 400mg의 알약 DMAU를 복용한 남성들은 정자 생산에 필요한 두 가지 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알약은 음식과 함께 섭취했을 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스테파니 페이지 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남성용 경구피임약 DMAU는 약효가 있고 안전하지만, 성욕을 저해하는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DMAU의 첫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이는 중요한 진일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주요 여성 피임약을 본따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을 만드는 노력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남성들의 활발한 신진대사 때문에 알약이 전달하는 호르몬이 몸 밖으로 너무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시적인 남성 피임은 콘돔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주사제와 국소 젤(외용제)은 개발 중이다.

 

그러나 신약 DMAU의 경우, 긴 사슬 지방산 성분은 호르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준다. 이에 따라 약을 매일 한 차례만 먹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DMAU는 여성용 경구피임약처럼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젠과 프로제스틴의 활성을 결합한다.

 

페이지 교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더라도, 이 호르몬의 결핍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또 “DMAU 복용자들은 체중이 약간 늘어나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가 다소 낮아졌으나, 간과 신장 기능 지표로 체크하는 안전성 검사를 참가자 전원이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경구피임약은 약 70년 동안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일시적인 남성용 피임제는 1855년에 발명된 콘돔 외에는 없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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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작 <나는 신이다> 선정성 논란?

    사이비 종교집단을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비 종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교주 정명석의 변태적인 성폭력을 다룬 편(1~3편)은 화제 몰이를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편집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비 교주의 추악함을 폭록하기 위해서였다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신도들의 성폭력 피해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히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신체를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이 관음적인 시선으로 피해자를 전시하는 '포르노그래피'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알몸을 두세번 내 보낸건 마땅한 재현 방식이 아니다"며 "이미 범죄가 다 알려졌던 내용인데 세세하게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공익이라는 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성착취 형태로 가공돼 이용될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러한 비판과 논란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있는 그대로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가해 종교단체의 내부자들은 계속해 방어 논리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렇게 보여줘야 피해자가 한두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조 PD는 문제가 된 장면을 예로 언급하며 "이미 여러 차례 모자이크된 상태로 방송이 됐지만 JMS가 그때마다 영상이 조작됐다고 우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벌어졌던 추악함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나머지 10분의 9를 뺀 이유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라며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PD는 인터뷰에 응해준 여성 피해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등 나서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 힘든 설득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지만 피해 사실이 클수록 얼굴 노출에 동의하는 분이 많았다. 남들이 믿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도리어 얼굴을 공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남들에게 내가 당한 피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존경을 받아야지, 조롱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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