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성경험 불일치 청소년, 자살 충동 크다(연구)
성적 지향이 실제 성활동과 일치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경우 자살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공·사립학교 9~12학년생 약 6,800명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다. 이들 남녀 고교생은 이성애자 또는 동성애자들로, 성경험자들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지향이 실제 성활동과 불일치하는 청소년들은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약 7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의 경우 자살은 12~18세 미국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했다. 그 해 1,9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CDC의 프랜시스 애너 박사(역학)는 “청소년들을 자살의 충동 또는 시도로 이끄는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지역사회의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CDC는 ‘전국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YRBS) 항목에 성정체성·성경험 등 두 가지 성적 지향 지표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성적 지향과 실제 성경험의 불일치 여부를 조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사결과 학생들의 약 98%는 이성애자로 확인됐다. 약 96%는 성적 지향이 현실과 일치했고, 약 4%는 불일치했다. 동성애자(게이.레즈비언) 학생들의 불일치 비율은 32%, 이성애자 학생들의 불일치 비율은 약 3.3%였다. 성적 지향이 불일치하는 학생들은 최근 12개월 동안 치명적이지 않은 자살 행동을 경험한 확률이, 일치하는 학생들보다 70% 더 높았다.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학생들을 제외할 경우, 그 비율은 60%였다.
애너 박사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행에서 청소년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하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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