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제 엡셀렌, 지카 바이러스 예방·치료 효과
항산화제 및 염증 치료제인 엡셀렌(ebselen)이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 대만 중앙연구원 시만준탁 요기(史曼均) 박사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이 쥐의 고환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인 유전자 발현을 가로막고, 정자를 손상시키고, 정자세포 자체를 감염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는 고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의 징후를 나타냈다. 정상적인 세포 활동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또 활성산소를 중화할 수 있는 엡셀렌으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치료했다. 그 결과, 엡셀렌은 고환 염증 등 증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컷 생쥐가 성관계로 암컷 생쥐를 감염시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엡셀렌의 약효를 평가하기 위해선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항산화제 엡셀렌이 인간의 지카 바이러스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엡셀렌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등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이미 임상시험 중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람의 경우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선천적 소두증·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을 침범해 손발의 감각 이상·근력 약화·안면마비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 질환이다. 또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가 옮긴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성관계를 통한 감염,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감염이 가능하다.
이 내용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병원체'(PLoS- Pathogens)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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