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청소년 생리불순 유발(연구)
대기오염은 10대 소녀들에게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89년 ‘간호사 건강연구 2’에 참여한 여성 약 3만 5,00 명의 건강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또 이 여성들의 고교 시절 주거지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측정한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10대 소녀들은 생리불순이 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소녀들은 고교 시절과 초기 성인기에 생리주기가 규칙적으로 바뀌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쉬루티 마할링가야 보스턴대 의대 조교수(산부인과)는 “대기오염이 심혈관 및 폐 질환은 물론, 생식내분기계 등 다른 계통의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에 의하면 대기오염은 호르몬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생리주기는 정상적인 호르몬 조절에 좌우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액체 방울과 먼지·흙·그을음 또는 연기 등 입자가 결합한 미세먼지가 생리주기에 어떻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연구했다.
마할링가야 조교수는 “각종 질병의 예방을 위해 세계적·개인적 차원에서 모두 대기오염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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