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캔버스로…" 차별에 저항하는 프로젝트 화제

(사진=theimtiredproject 인스타그램)


사람의 몸을 캔버스로 이용해 성·인종 등 각종 차별에 맞서는 ‘나는 피곤해’(I'm Tired)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보디아트 프로젝트는 2015년 여름, 당시 영국 노팅엄대 학생 폴라 아크판과 해리엇 에반스가 만든 것이다. 두 여성은 이 프로젝트를 일종의 ‘포토 저널리즘 벤처’로 출범시켰다. 보디아트로 성 차별·인종 차별·동성애 공포증 등 세상의 온갖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다.

 

(사진=theimtiredproject 인스타그램)



이 프로젝트는 보디아트를 통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상의 은근한 차별(micro-aggressions)과 가해자들의 오만을 가시화했다. 강력한 흑백 이미지를 이용해, 여성이든 남성이든 개인적·보편적인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익명의 표현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두 여성은 남녀 평등 운동인 ‘젖꼭지 해방’(가슴의 자유, Free the Nipple)운동에 고무됐다. 그들은 인체를 캔버스로 이용해 성 차별·인종 차별·동성애 공포증 등 쟁점의 희생물이 되는 데 염증을 느낀 사람들의 주장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메라에 벗은 몸을 드러내고 싶은 친구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금세 알아차렸다. 그래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델들의 등만 보여주되, 그들 주변의 차별 경험에 대한 피로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사진=theimtiredproject 인스타그램)



그들의 ‘나는 피곤해’(I'm Tired) 프로젝트는 모든 희망자에게 열려 있다. 남녀 모두 참가할 수 있고, 주제에도 제한이 없다. 각 사진은 모델들의 현재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코멘트와 함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올라간다. 폴라와 해리엇의 통합 소셜페이지의 콘텐츠는 45개 국의 약 200만 명에게 도달했다. 그들이 찍은 사진은 각기 평균 2만 3,000명이 본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2016년 뉴욕 허드슨벨리센터 현대미술관에 작품이 공개됐을 때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이 프로젝트는 그 해 2월, 탁월한 사회적 자원봉사를 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미국 촛불재단이 주는 ‘촛불 상’ (Points of Light)을 수상했다.

 

해리엇은 “더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가급적 더 많은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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