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섹스로봇 만들어진다
성전환자를 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트랜스젠더 섹스 로봇’이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섹스로봇 제작·판매회사인 ‘리얼보틱스’(Realbotix) 측은 최근 영국의 한 유력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섹스로봇에 대한 큰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며 이 신종 로봇의 개발을 시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얼보틱스’는 지난해 여성 섹스로봇 하모니를 개발해 시판 중이다. 또 올해는 남성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여기에 리얼보틱스의 한 고위 임원이 트랜스젠더 모델도 이 회사의 큰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회사의 AI 부문 책임자인 가일 린드로트 전무는 “여러가지 성적 선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 섹스로봇이 일단 올 하반기에 생산되기 시작하면, 트랜스젠더 섹스로봇의 개발도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랜스젠더 버전을 위한 육체 디자인의 재설계는 썩 어렵지 않다”며 “리얼보틱스의 관계사 리얼돌 측도 이미 로봇 기능이 없는 섹스인형에 트랜스젠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돌 측이 최근 여성 섹스인형에 달 수 있는 음경 등 부속물을 제공하는 한편, 맞춤형 ‘트랜스젠더’ 섹스로봇의 제작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보틱스도 최근 섹스로봇의 주력 제품인 하모니의 새로운 남성 버전을 발표하고, 섹스토이 바이브레이터보다 훨씬 더 나은 ‘생체공학적 음경’을 약속했다. 또 AI 프로그램, 기계적·관절식 목과 말을 하는 데 필요한 립싱크 메커니즘, 스마트폰 전용 응용 프로그램 등의 개발 및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은 ‘트랜스젠더’ 섹스로봇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약 30년간 트랜스젠더 운동을 펼쳐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은 크리스킨 번즈는 “트랜스젠더 섹스로봇과 같은 종류의 착취적인 판타지의 창조는 ‘성전환 여성은 성적 도구’라는 생각을 한층 더 강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앞으로 논란을 빚을 수 있는 ‘트랜스젠더 섹스로봇’에 대한 개발 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 모델은 2018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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