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오르가슴'으로도 행복감 높아진다(연구)
실제 자극 때와 동일한 뇌 부위 활성
“생각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상상 오르가슴’으로도 행복감을 부쩍 높일 수 있다”.
미국 럿거스대 난 와이즈 교수의 말이다. 상상으로 생식기를 자극하는 동안의 뇌 활동을 조사해 온 와이즈 교수는 “상상체험 능력은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와이즈 교수 연구팀은 생각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생리적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그들이 진실을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상을 통한 자극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거나, 육체적 자극을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거나 심박수·혈압·동공 확장 등의 변화는 똑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놀랍게도 두 경우에 모두,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됐던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29~74세 여성 11명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상상으로 자극할 때와 실제로 자극할 때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또 참가자들의 질에 어떤 파트너가 ‘의학검사용 거울’(검경)을 무감각하게 삽입한다고 상상하도록 부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상 자극 또는 실제 자극 때는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무감각하게 검경을 삽입한 경우에는 뇌 영역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았다. 와이즈 교수는 “뇌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참여자들이 모두 “오르가슴의 수준이 줄곧 높았다”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대표성이 없을 수도 있다.
상상 오르가슴 중 활성화한 뇌 부위에는 보상 및 긍정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성을 높여주는 기능과 관련 있는 좌측 편도체(left amygdala)도 포함돼 있다. 와이즈 교수는 “치료 목적의 훈련을 통해 이 부위를 활성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따라서 자신의 의지로 좌측 편도체의 활동을 늘리는 법을 배우면 불안감·우울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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