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부자라고 느끼는 임부, 아들 낳을 확률↑(연구)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임부들이 남자아이를 낳을 확률이 더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ANU) 연구팀이 12년에 걸친 호주의 출산 사례 중 5,000건을 분석한 결과다. 식습관과 타이밍·체위 등이 아기의 성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깨는 새로운 연구 결과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앨리슨 베히 ANU 교수(생물인류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화생물학의 ‘트리버스-위라드 가설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이 가설은 ‘모성 조건이 좋으면 남아 출산이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임부가 남아를 출산할지 여아를 출산할지를 보여주는 정확한 지표가 있는지 알기 위해 산모의 특징을 폭넓게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부의 교육수준·연령·체중·소득수준 등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예측 지표는 '인식된 재산'(perceived wealth)이라는 척도밖에 없었다. 돈이나 자원을 실제로 소유하는 것보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인식을 갖는 게 잠재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캐나다·영국·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남아가 종전보다 더 적게 태어나지만, 호주에서는 정반대의 추세를 보인다.대부분 국가에선 여아 100명 당 남아 105명꼴이 출생한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 여아 100명 당 남아 약 110명꼴이 태어난다.
이 내용은 ‘생물사회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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