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진만 보고 높은 확률로 동성애자 판별

일각에선 차별 수단 될까 우려

컴퓨터는 사진 한 장으로는 81%, 사진 5장으로는 91%의 높은 정확도로 남성들의 성 정체성을 판별했다.(사진=shutterstock.com)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얼굴 사진만 가지고도 그 사람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데이팅 웹사이트의 사진 30만 장 이상을 AI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알고리즘은 사진 속 얼굴의 주인공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를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는 사진 한 장으로는 81%, 사진 5장으로는 91%의 높은 정확도로 남성들의 성 정체성을 판별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사진 한 장으로 71%, 사진 5장으로는 81%의 판별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스템이 얼굴 구조에서 미묘한 차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성애자 남성들의 얼굴 모습은 다소 더 여성적이고, 동성애자 여성들의 얼굴 모습은 다소 더 남성적인 경향이 있었다. 동성애 남성들 사이에선 몸단장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마이클 코신스키는 “성 정체성의 원인을 입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AI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의 연구 결과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AI시스템은 동성애 남성과 이성애자 남성을 판별하는 2가지 선택만 할 수 있다. 또 동성애자 남성들의 숫자가 적은 경우엔 AI시스템의 정확도가 뚝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들은 “이번 연구는 결함이 많은 쓰레기 과학일 뿐”이라고 비난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양성애자나 성전환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현재 세계 72개국에서는 동성 간 성행위가 불법이며, 이들 가운데 8개국에서는 동성애자들을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 체첸공화국 정부는 동성애자 남성들과 양성애자들을 많이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일부 권위주의적인 정부가 국민의 성 정체성을 가리기 위해 얼굴을 스캔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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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섹' 매력에 성적 흥분하는 취향 실제 있다(연구)

    지성(Intelligence)에 성적 매력을 느끼거나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것을 ‘사피오섹슈얼리티’(sapiosexuality)라고 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지성에 의해 성적 흥분까지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서호주대(UWA)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성인 383명을 대상으로 연인에게서 어떤 특성들이 중시되고 지성수준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매력을 느끼는지 조사 연구했다. 연구팀은 ‘사피오섹슈얼리티’(sapiosexuality)의 심리측정 척도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아주 지성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성적으로 흥분한다’ 또는 ‘파트너 감과 지적 자극을 주는 대화를 나누면 성적으로 흥분한다’ 등의 서술에 얼마나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지 물었다. 또 참가자들의 지능을 검사하기 위해 4가지 인지검사법을 이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트너가 스마트하길 바라며, 특히 일부 사람들은 지성에 의해 성적으로 흥분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피오섹슈얼리티’는 심리측정 척도로 측정할 수 있었으며, 18~35세의 1~8%가 ‘사피오섹슈얼’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질 지냑 UWA 부교수(심리학)는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지성은 파트너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은 특성이었지만, 평균적으로 어떤 수준의 지성인을 선호하는지 규명하기 위해선 특별 연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어는 대중문화에서는 쓰였으나,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러 가지 특성 가운데 ‘지성’이 ‘친절함과 이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특성으로는 ‘흥미진진한 성격’이, 네 번째 특성으로는 ‘느긋한 성격’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사람들은 더 높은 지성을 지닌 사람들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효과에는 천장(상한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냑 부교수는 “파트너 감의 바람직한 특성(desirability)과 파트너 감의 지능지수(IQ) 사이의 관련성은 곡선적(비직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상위 10%인 IQ 120에 가장 큰 호감을 나타냈다. IQ 120~135 구간에서는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연구에는 평균 IQ 미만(100 미만)의 사람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점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 내용은 최근 과학저널 ‘인텔리전스’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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