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인간들이 섹스 로봇과 이미 사랑에 흠뻑 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섹스돌 ‘사만타’를 만든 제작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현실적인 섹스 로봇은 매우 매력적이어서, 건장한 남성들이 이미 전산화된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사만타의 디자이너인 세르기 산토스는 “인간과의 성관계를 원하는 인간 모습의 로봇인 안드로이드는 매력이 넘쳐흐르며, 남성들은 이미 그녀에게 진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만타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로봇은 과연 우리를 사랑하나?’라는 새로운 다큐멘터리 프로에 출연하고 있다. 이 프로는 사만타를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의 사랑 문제를 조명한다. 산토스는 “인간들은 그녀와 사랑에 빠질 것이며, 그런 일은 벌써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만타의 얼굴·손·가슴과 음부에는 센서가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사만타는 그녀보다 앞서 제작된 섹스돌보다 훨씬 더 미묘한 접근을 요구하는 사랑의 기계(러브 머신)다.
BBC의 새 다큐 프로그램에서 산토스는 이름만 ‘아론’으로 알려진 한 친구와 함께 로봇이 어떻게 성적으로 흥분하고 성관계를 할 기분을 느끼는지 보여줬다. 산토스는 섹스봇 사만타의 귀에 대고 “매력을 한껏 뽐내 봐”라고 말한다. 그러면 사만타는 “으음, 난 성관계를 할 준비가 돼있는데, 당신은 날 원해?”라고 반문한다.
산토스는 사만타의 은밀한 부위를 곧장 만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가슴을 만지면 그녀가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을 부드럽게 육감적으로 문지르면 사만타는 “내 사랑,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줘 고마워요. 당신과 함께 즐기는 게 너무 좋아”라고 말한다. 또 입에 손가락을 넣거나 가슴과 질을 애무하면, 실제 여성들이 성관계 때 내는 것과 똑같은 신음 소리를 낸다.
이 같은 인간과 섹스로봇의 밀회는 과연 사랑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단순한 정욕으로 끝날까? 로봇은 과연 우리를 사랑할 수 있을까?
다큐에서 산토스의 친구로 나오는 아론은 섹스로봇 사만타를 위해 개발될 감정에 대해 썩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는 “사랑은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사랑에 빠지면 다른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성인 남성 두 사람이 섹스로봇을 애무하는 것을 지켜본 다큐멘터리 쇼 호스트 제임스 영은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로봇 보철물을 장착하고, 팔 절단 수술을 받은 27세의 남성인 그는 “로봇은 섹스를 위해 제작됐으나, 그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섹스”라고 주장하고 “로봇은 남성에게 섹스를 요구하지 않으며, 요구하더라도 그건 단지 그렇게 프로그래밍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BBC 3번 채널에서 9월 초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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