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에 들어있는 '파라벤', 정자 건강 망친다(연구)
일부 치약·로션 등에 방부제로 쓰이는 첨가제 파라벤 성분이 정자의 운동성을 약하게 하고, 심지어 정자의 DNA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직업·환경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부용 첨가제 파라벤 성분이 남성의 정자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벤은 일부 치약을 비롯해 일부 자외선차단제·로션·세안제·비누·샴푸·컨디셔너 등 개인용품 및 미용 제품에서 첨가제로 쓰인다.
연구팀은 폴란드의 한 난임(불임) 클리닉에 다녔고 정자 농도가 정상인 남성 325명의 정자·소변 샘플을 수집했다. 또 정자의 질을 측정하는 검사와 소변 속 파라벤 5개 성분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했다.
파라벤 5개 성분은 부틸 파라벤·에틸 파라벤·이소 부틸 파라벤·메틸 파라벤·프로필 파라벤 등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변의 파라벤 농도가 높은 남성들의 정자가 비정상적인 형태를 띠고 운동성이 약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변의 부틸 파라벤 농도가 높은 남성들의 정자 DNA가 손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라벤류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정상적인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호르몬 활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정자 생산량에 영향을 끼쳐 임신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파라벤은 우리가 많이 쓰는 용품에서 발견되지만, 유해 수준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 검색으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일부 치약·미용비누·로션 등 관련 제품에는 파라벤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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