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구에서 VR 기기까지…섹스토이 100년사

1920년대에 의료용 마사지 기구로 쓰였던 드릴 같은 섹스토이가 100년만에 포켓에 쏙 넣을 수 있는 앙증맞은 섹스토이로 진화했다. (사진=Glamour)



지난 100년은 섹스토이에 관한 한 ‘쾌락의 한 세기’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1920년대에 의료용 마사지 기구로 쓰였던 드릴 같은 섹스토이가 100년만에 포켓에 쏙 넣을 수 있는 앙증맞은 섹스토이로 진화했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만족시킬 수도 있는 텔레딜도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여성잡지 글래머는 바이브레이터에서 딜도까지 ‘섹스토이의 100년사’를 담은 비디오를 최근 선보였다. 이 비디오에는 이발소에서 쓰던 드릴 같은 ‘마사지 기구’를 섹스 노리개로 썼던 흑역사에서부터 그 유명한 ‘래빗’에 이르는 섹스토이의 1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작은 1920년대 금속으로만 만들어진 ‘폴라 클럽 전기 바이브레이터’로부터다. 이 바이브레이터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섹스토이라기보다는 공기드릴 같다. 1920년대에는 섹스토이가 썩 멋지지 않았다. 당시의 섹스토이는 ‘미용 보조’용 바이브레이터의 역할에 그쳤다.

 

1930년대의 섹스토이는 한 단계 발전했다. 금속 대신 플라스틱 섹스토이가 선보였다. ‘마사지 기구’로서의 섹스토이는 실제 의료기구로 간주됐다. 의사들이 여성 히스테리 치료에 썼다.

 

1940년대에는 이발사들이 두피(머리) 마사지 기구로 쓰던 것을 많은 여성들이 다른 용도로 쓰면 완벽하다는 것을 알고 섹스토이로 활용했다.

 

1950년대의 섹스토이는 이전 것들보다 훨씬 더 작고 빠른 바이브레이터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섹스토이 ‘왈 핸드E 바이브레이터’ (Wahl Hand-E Vibrator)는 빠르고, 조용한 바이브레이터로 명성을 누렸다.

 

1960년대는 ‘각성의 시대’로 불러야 한다. 섹스토이에 진동 쿠션이 포함됐다. 여성들이 다리를 벌리고 앉을 수 있게 한 '바이브라 슬림’(Vibra Slim) 섹스토이는 가늘고 긴 쿠션처럼 생겼다. 또 몸의 안팎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첫 섹스토이가 탄생했다. 사상 첫 체내 섹스토이 ‘나이아가라 핸드 유닛’이 등장한 것이다.

 

1970년대는 ‘섹스토이 산업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섹스토이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매끄럽고 윤이 났고, 음경 모습으로 변했다. 히타치의 ‘매직완드(마술봉)’는 당시 미국에서 대량 판매됐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

 

1980년대는 섹스토이가 크게 히트했다. 래빗(토끼 모양 섹스토이)이 등장했고, 이는 훗날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뒤 일약 베스트셀러가 됐다.

 

199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섹스토이는 피부 같은 느낌의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만들었다. 펀 팩토리(Fun Factory)의 ‘매그넘 실리콘 딜도’(Magnum Silicon Dild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성용 섹스토이 ‘딜도’는 2000년대부터 방수 기능이 탑재됐다. 여성들은 방수 처리된 ‘지미제인 폼 6 바이브’(Jimmyjane Form 6 Vibe) 덕분에 목욕탕에서도 자위행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000년 이후엔 텔레딜도(데이터 연결로 원격 조정되는 섹스토이)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대 섹스토이는 전혀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섹스토이는 더 작고, 더 매끄러워지고 있다. 또 우머나이저나 새티스파이어처럼 진동 뿐 아니라 흡입 기능이 장착된 섹스토이들이 나와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즐겁게 하고 있다.

 

앞으로 섹스토이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

온라인 섹스토이몰 바디로닷컴의 조한주 유통본부장은 “최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한 섹스토이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하고 “미래의 섹스토이는 VR, AR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인공 피부 등을 더한 최신 기술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6tgxKHmq7ic

                                                                                  ‘섹스토이의 100년사’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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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 오르가즘,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한 번의 섹스에서 여러 번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까. 많은 여성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적잖은 여성들은 자신에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애요인 때문일 뿐 모든 여성에겐 멀티 오르가즘의 잠재력이 있다고 ‘붙잡기 어려운 오르가즘(The Elusive Orgasm)’의 저자 비비엔 카스는 주장한다. 최근 ‘여성 건강(Women’s Health)‘이라는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5~7번 연속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뭔가 장애 요인이 있기 때문인데, 파트너와의 관계가 편안하지 않다는 점에서부터 단지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섹스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고 카스는 설명했다. 카스는 “섹스와 관련된 세계 최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여성들은 현대의 여성보다 더 자주 오르가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멀티 오르가즘을 방해하는 요인들 중 하나로 그는 글리토리스에 대한 과도한 자극을 꼽았다. 글리토리스는 8000개가량의 신경의 끝 부분이 밀집해 있는 극히 예민한 부위로, 이곳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면 혹사당하게 돼서 오히려 둔감한 상태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카스는 남성의 성기가 왜 그와 같은 형태로 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여성이 일단 글리토리스에 자극을 받고 최절정 상태를 경험했으면 그 다음에는 남성은 ‘뚱뚱한’ 성기의 특성을 살려 글리토리스보다는 여성의 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럴 때에도 글리토리스가 기분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이완돼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듯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달 초에 나온 인디애나 대학 성건강증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항문 섹스가 꼽혔으며, 그 다음은 성기 섹스, 그 다음이 구강 섹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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