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재정 갈등, 가장 큰 원인은 ‘남편의 불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편들의 입장에서는 아내의 돈 씀씀이가 헤프다고 생각하는 게 재무적 갈등을 빚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사진=shutterstock.com)


아내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남편이 생각하면, 가계재무·결혼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아내의 돈 씀씀이가 헤프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는 게 좋다.

 

미국 브리검영대·캔자스주립대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이른바 ‘구두쇠들과 돈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에 대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결혼생활의 재무적 특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생활의 재무적 특성을 형성하는 것은 구체적인 개인 속성도, 그들이 처한 환경도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배우자의 돈 씀씀이에 대한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게 실제로 그렇든 생각만 그렇든 관계가 없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애슐리 레바론(브리검영대 대학원생)은 “재무적 특성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한, 배우자의 생각이 현실보다 훨씬 더 중요하거나 최소한 그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편들의 입장에서는 아내의 돈 씀씀이가 헤프다고 생각하는 게 재무적 갈등을 빚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또 아내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돈 씀씀이가 헤픈 사람으로 보는 남편을 둔 게 재무적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부부의 소득 수준과 소비 수준에 관계없이 마찬가지였다.

 

이번 연구에는 브리검영대 제프리 힐 교수(가족생활)와 캔자스주립대 소냐 브릿 루터 교수(가계 재무관리)도 참가했다.

 

브릿 루터 교수는 “부부는 특히 결혼 초기에 가계재무에 대해 의사소통을 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재정 문제가 상황이 바뀌면 어느 순간 마술처럼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재무적 갈등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남편들은 더 많은 자녀수를, 아내들은 전반적인 의사소통의 부족을 각각 꼽았다.

 

조사 대상자 중 여성의 90%와 남성의 85%는 가계의 재무 상태를 우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계 재무가 결혼 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재무설계사와 결혼·가족문제 치료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장했다. 특히 가계 예산 수립 및 재무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온라인상에서도 무료 또는 유료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자료의 출처는 브리검영대학교 ‘번영 가족 프로젝트’ (Flourishing Families Project)다. 2007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개 지역의 700여 가족에 대한 설문조사와 비디오 및 생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브리검영대 대학원생·학부생 수백 명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 내용은 ‘재무설계’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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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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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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