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들이 난자 동결하는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짝을 찾지 못해 난자를 동결하는 고학력 여성이 늘고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결혼할 수 있는 남자가 너무 부족해,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들이 결혼시장에서 남아도는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직 여성들이 생식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8개 난임클리닉에서 난자를 동결 보관한 미국·이스라엘 여성 150명을 인터뷰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함께 정착할 파트너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별도의 시간을 갖고 난자 동결 보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이처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난자 동결 및 보관 사례를 국제적으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놀라운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많은 나라에서 여성 대졸자가 남성 대졸자보다 엄청나게 더 많다. 또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들의 부족 현상과 ‘홀로 남은’ 전문직 여성들의 증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직 여성들은 자신의 경력을 중시하고, 경력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난자의 동결 보관 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예일대 마르시아 인호른 교수(인류학)는 “조사 대상 여성 가운데 81%가 대학 졸업생이며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적당한 결혼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에 갈 확률이 훨씬 더 높은 영국에서도 미국·이스라엘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십 년간 영국 대학의 성별 균형은 극적으로 깨졌다. 영국 대학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5년 45%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54%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는 60%에 육박하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일부 여성들의 경우 사랑을 찾기 위해 눈높이를 다소 낮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심층 인터뷰에 응한 여성 가운데 일부는 “교육 수준이 더 낮은 사람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나, 여성의 성공이 남성에게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호른 교수는 “따라서 사회가 고등교육을 받는 남성들의 숫자를 늘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들의 대부분은 고등교육을 받은 파트너를 원하며,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하며 자신보다 더 나은 남성과 결혼하길 바라는 여성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들은 페미니즘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여성이 크게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이나, 그동안 지불한 대가가 만만치 않았고 많은 여성들이 ‘슬픔과 고독’의 덫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 난자를 동결하고 10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만 파운드(약 1,491만원)에 달한다.

 

또 영국 대학입학공동관리위원회(UCA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18세 이하 남성은 약 10만 5,000명으로 여성(약 13만 5,000명)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영국 여성의 약 20%에게는 가임기가 끝나갈 무렵에도 아이가 없다. 이 수치는 한 세대 전에는 10%에 그쳤다.

 

메리 커노크 쿡 전 UCAS 위원장은 “고등교육의 성별 격차가 빈부 격차만큼 심각해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불평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내용은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SHRE)에서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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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노 소비, 성적 폭력성과 관련 없다 (연구)

    포르노를 보는 것은 성적인 공격성을 증가시킬까? 이 질문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연구들의 주제였다. 그런데 최근 포르노 시청과 성폭력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 퍼거슨 스테톤대 심리학과 교수와 리처드 하틀리 샌 안토니오 텍사스대 형사사법학과장은 음란물과 성적 공격성의 관련성을 조사한 지난 40여 년간의 연구결과 50여 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포르노와 성폭행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은 설계가 부실하게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퍼거슨 교수는 “포르노와 성적인 공격성의 연관성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는지 아니면 정치인들이 도덕적인 견해를 과학으로 오인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 적대감, 냉담함, 나쁜 행동 등이 성적 공격성을 결정하는 요인이며, 이러한 성격 특성에 비해 포르노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교수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성적 공격성의 다른 원인을 조사해야 하며 포르노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과학보다는 방법론적 실수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트라우마, 폭력과 학대’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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