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봇, 윤리적 위험성 크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아이미 반 윈스버거 조교수(윤리학)는 “섹스 로봇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양자 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shutterstock.com)


섹스 로봇은 혁명적인 서비스를 약속해주지만, 윤리적 위험성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인조인간)로 불리는 섹스 로봇이 노인·장애인·발기부전 및 조루 환자와 성관계에 트라우마가 있는 남녀 등에게 소중한 도우미가 될 수 있지만,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인간처럼 생긴 섹스 로봇을 파티용으로 사거나 임대할 수 있다. 또 영국 패딩턴에서는 관능적인 사이보그(인조인간)가 종업원으로 일하는 카페를 여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영국의 ‘책임 있는 로봇공학 재단'(FRR)이 내놓은 연구 보고서의 저자들은 섹스 로봇이 없다면 성관계를 엄두도 못 낼 사람들을 돕는 등 섹스 분야에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들은 그러나 섹스 로봇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증폭시키고, 성관계에 대한 승낙의 인식을 바꿔 불법적인 성욕을 만족시키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RR 공동대표인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아이미 반 윈스버거 조교수(윤리학)는 “섹스 로봇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양자 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섹스 로봇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영국 셰필드대 노엘 샤키 교수(인공지능·로봇공학)는 섹스 로봇의 인기는 결국 현실성과 사회적 인정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봇이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동작과 말은 여전히 조잡해 SF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섹스 로봇 제조업체 4곳은 값이 5,000~1만 5,000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값싼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섹스 로봇으로는 RoxxxyGold를 꼽을 수 있다. 이 섹스 로봇은 다소 불안했다. 과묵하고 부끄럼을 잘 타는 성격이고,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인 프리지드 파라(Frigid Farah) 때문이다.

 

이 섹스 로봇 제조업제는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은밀한 부위에 손을 좀 깊숙이 넣어 애무할 경우, 프리지드 파라는 그런 성적 접촉을 전혀 감사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샤키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실제 사람보다는 로봇을 성폭행하는 게 더 낫다며 강간 환상을 품고 로봇을 성폭행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런 행위가 성폭행범들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동 섹스 로봇의 생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본에서는 자신이 소아성애자라고 고백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이미 아동 섹스 돌을 만들었다. 그는 “아동 섹스돌은 소아성애자들이 실제 어린이들을 욕보이지 않게 막아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샤키 교수는 이 주장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는 “섹스 로봇은 소아성애를 부추기고, 어린이 성폭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과학기술주립대 패트릭 린 교수 (윤리학)는 “아동 섹스 로봇으로 소아성애자들을 치료한다는 것은 효과가 불확실하고 역겨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종 편견이 심한 남성에게 갈색 로봇을 괴롭히게 함으로써, 인종차별주의를 치료하겠다는 생각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델프트공대 아이미 반 윈스버거 조교수는 “섹스 로봇은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로봇에게 손쉽게 말을 걸 수 있고, 로봇과의 성관계에서 만족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걸 더 이상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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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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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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