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여성, 성관계 문제 있을 확률↑(연구)
섭식장애가 있는 여성 환자들은 성관계 중 정서적 단절 또는 해리(분열) 증상을 보일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행위는 폭식장애 환자들의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플로렌스대와 미국 버몬트대 공동 연구팀이 25~35세의 이성애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파트너와 성관계를 할 때 자신의 신체 이미지·식습관·해리 수준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조사했다. 또 실험실 환경에서 노골적인 성적 자극에 노출되기 이전과 도중, 그리고 이후에 코르티솔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는 자신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 여성들과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느낌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식욕부진·폭식증 및 폭식 문제를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폭식 증상을 호소한 여성들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리(분열) 증상은 파트너와 성관계를 할 때 그 경험에 몰두하고 즐기는 대신, 정서적으로 멀어지는 일종의 습관이다.
섭식장애 자선단체 ‘비트’(Beat)에 따르면 영국에선 72만 5,000명 이상이 섭식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섭식장애는 젊은이들과 관련 있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영국 중년 여성들은 종전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이 섭식장애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 표본 크기가 작고, 설문지가 자기 보고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성의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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