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는 왜 안돼?” 인스타그램 검열에 저항하는 예술가들

예술가들이 인스타그램의 검열 때문에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했다. 제목은 ‘사진, 또는 일어나지 않은 일’(Pics or it Didn't happen) (사진=PRESREL)


이용자 게시물을 엄격하게 검열하는 인스타그램이 예술가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선정성, 음란성 콘텐츠의 게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미지 속에서 젖꼭지나 음모를 감지하면 이를 빠르게 삭제한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예술작품과 음란물을 구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종종 음란물로 오인되고 삭제돼 인스타그램의 구미에 맞는 사진만 온라인상에 노출된다. 예술가들은 이런 인스타그램의 검열이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몰리 소다와 알비다 비스트룀도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검열에 저항하는 예술가다. 알비다는 인스타그램에서 누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웨덴 모델이다. 최근에는 패멀라 앤더슨과 함께 신체 친화적인 란제리 브랜드의 캠페인에 참여했다. 미국 예술가 몰리도 신체 친화적인 예술에 관심이 있다. 그는 다양한 웹플랫폼에서 문화, 정체성, 페미니즘 등에 관해 열정적인 글을 쓰고 있다. 또 사진작업을 통해 미적 기준과 규범을 저항하고 있다.

 

두 사람은 SNS가 21세기만의 고유한 예술적 표현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예외라는 것이 두 사람의 주장이다.

 

몰리와 알비다는 여러 차례 인스타그램의 검열을 받자 예술가 커뮤니티에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한 게시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유명 예술가로부터 검열 때문에 게시하지 못한 수많은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모아 ‘사진, 또는 일어나지 않은 일’(Pics or it Didn't happen)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섹스, 셀프 누드, 신체 이미지, 생리 같은 일상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몰리와 알비다는 이 책으로 인스타그램이 설정한 규칙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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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성건강의학과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성학회는 2일 삼성생명 일원역빌딩 히포크라테스홀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건강 연구의 기초 지식부터 사회문화적 담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섯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 ‘광고 속 잘못된 건강정보 바로잡기’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성기능 장애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공유하며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소외되고 억압된 성의 재발견’에서는 척추손상 환자의 성 재활과 유방암 환자의 성건강 증진을 주제로 임상 현장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 ‘오르가즘과 성행복’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오르가즘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성쾌락과 성행복의 개념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과 성교육’ 세션에서는 기술매개 성폭력과 청소년의 디지털 성문화 문제를 다루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포괄적 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성건강 및 만족도’ 세션에서는 정관수술, 성병, 여성 Y존 시술이 개인의 성기능과 커플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의료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 ‘한국 트랜스젠더 정신건강과 성별확정의료’에서는 성별 불일치 평가, 정신건강 관리, 최신 성별확정의료 동향을 논의하며 성의학의 포용성과 다양성 가치를 되새겼다. 한편, 민권식 대한성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성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회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가 학문적 교류의 장이자 성건강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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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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