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음란물 규제에 英 성 노동자들 반발한 까닭은?

영국 성 노동자들이 텀블러의 음란물 규제 정책에 대해 성매매 종사자들의 안전한 창구를 빼앗았다며 반발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성 노동자들이 텀블러의 음란물 규제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 노동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내몰려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때 ‘음란물의 천국’ 미국의 SNS 텀블러는 자사의 커뮤니티 규정을 수정하고 지난 17일부터 누드 또는 성을 묘사하는 성인용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 제프 도노프리오 최고경영자(CEO)는 “텀블러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연령, 문화, 사고방식이 다른 여러 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영국 성매매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에게 텀블러는 서비스를 광고하고 모객을 하는 온라인 허브였다. 이들은 텀블러가 성매매 종사자들의 안전한 창구를 빼앗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 성노동자협회의 니키 아담스 대변인은 “텀블러의 조치로 많은 성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거리에서 구걸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성매매 산업을 더욱 음지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NS 상에서는 이런 성 노동자들의 주장에 대해 주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트위터의 한 유저는 “그렇다고 성매매를 조장하는 광고가 미성년도 볼 수 있는 SNS 상에 노출이 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적었다. “음란물은 한 번 허용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중에는 넘쳐나게 된다”며 텀블러의 조치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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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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