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 여성, HPV 걸리면 자궁경부암 확률↑(연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여성들이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을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shutterstock.com)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여성들이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을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HPV 감염은 대부분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연치유 되지만, 면역력 약화로 HPV 감염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암성 병변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 전암성 병변은 암 발병 직전의 상태를 뜻한다.

 

연구팀은 “HIV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여성, 즉 HIV 감염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HPV 감염 위험성과 전암 병변 및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4~2010년 세네갈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 6건의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또 평균 2년 동안 여성 1,320명을 추적하고 약 4개월마다 한 번씩 HPV와 자궁경부 검사를 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을 정상, HPV 양성, HSIL(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HPV 양성) 등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HIV에 감염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HPV 감염 비율이 더 높았고, HPV 자연치유 비율이 더 낮았다.

 

특히 HIV에 감염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HPV에 감염됐을 경우 HSIL로 진행될 확률이 2.55 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힐러리 위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흡연과 피임약 사용, 첫 성경험 연령 등 인구집단 간의 행동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암역학,생체표지자 & 예방’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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