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부실한 성관계, 악순환 깨려면?

수면 무호흡증은 성기능 장애와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성관계를 더 자주 가지려면, 잠을 푹 자라. 잠을 푹 자려면 성관계를 많이 해라.”

 

미국의 저명한 성치료사 이안 커너는 CNN 인터넷 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을 하루 7시간 미만 취하는 50세 이상 여성들은 수면을 더 많이 취하는 사람들보다 활발한 성생활을 할 확률이 훨씬 더 낮다. 나이가 들면 더욱 그렇다.

 

수면 장애는 성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코골이·호흡 곤란 등 증상을 보이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성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면 무호흡증은 또 성기능 장애와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폐경에 따른 수면 부족도 문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수면과 성관계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연인 관계인 대학생들의 경우 수면을 한 시간 더 취하면 성욕이 더 높아지고, 질의 윤활작용이 더 활발해진다. 또 이튿날 활력이 넘칠 확률도 14% 더 높아진다.

 

잠을 푹 자면 기분전환이 되고, 편안해지고, 활기찬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상대방에게 섹시한 느낌을 주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식사·운동·스트레스도 성행위와 성욕, 성관계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더비 허베닉 부교수(미국 성교육·상담·치료협회 회장)는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도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의 저서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분 전환을 해주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관계의 부족이 여성의 수면을 악화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화학적인 이유 때문에 일어난다. 오르가슴을 느낀 뒤에는 ‘포옹 호르몬’ 또는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상당량 분비된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 준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렘(REM) 수면 주기가 길어져 잠을 푹 잘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성관계 후 호르몬 프로락틴이 분비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면 장애와 성관계 회피’의 악순환을 깰 수 있을까.

 

편안한 매트리스와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최소한 1시간 동안 조명을 어둡게 한다. 침실 소음이 심할 경우엔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나 숲 속에 부는 바람 소리 등 ‘좋은 소리를 내는 장치’(white noise machine)를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침대에서 스마트폰·태블릿 등 장치를 사용해선 안된다. 이 장치에서 나오는 빛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성관계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자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수면 장애가 심각하면 의사를 찾아가는 게 좋다.

 

특히 심신이 피로하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성관계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별도의 계획이 필요해 좀 번거롭지만, 장기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플로리다주립대 로리 민트 교수(심리학)는 “예컨대 밤에 취침할 때마다 부부 중 한 명이 매우 피로할 경우엔, 밤이 아닌 시간대에 성관계를 갖는 밀회나 계획된 성관계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성치료사 프랜시 스톤은 “부부가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해 너무 피곤한데, 오늘밤에는 꽉 껴안고 그냥 자면 안될까?’ 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행동이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부부에게 유대감과 친밀감을 안겨 준다는 것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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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야동 중독 가능성 더 크다? 이유는?

    영국의 한 TV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여성 엠마 터너(24)는 심각한 포르노 중독자다. 그녀는 15세 때 처음 포르노를 접한 이후 점점 빠져들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중독성이 심해져 하루 2~3회 포르노를 시청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포르노 사이트 이용자의 대부분이 남성일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르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르노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약 3분의 1이 여성이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엠마 터너의 사례처럼 포르노 시청을 끊지 못할 정도로 중독이 된다. 이와 관련, 책 ‘포르노가 뇌에 미치는 영향’(Your Brain On Porn)의 저자인 개리 윌슨은 “포르노의 강한 자극은 남녀를 불문하고 두뇌의 보상체계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포르노를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 아편과 비슷한 오이오피드 등의 분비량이 늘어나 포르노 중독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윌슨이 수집한 사례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포르노 중독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낀 뒤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불응기)이 남성처럼 길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포르노 탐닉’(porn binges)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포르노 시청 후 갖는 느낌의 측면에서, 남녀가 포르노를 이용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사회복지사이기도 한 카린 쿠크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작 포르노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엠마와 같은 젊은 여성들을 위해 ‘위험한 정직성 : 포르노의 파괴력을 벗어난 여성들의 이야기’(Dangerous Honesty: Stories Of Women Who Have Escaped The Destructive Power Of Pornography)라는 책을 썼다. 카린에 따르면 포르노는 고독감과 대화 상대가 없다는 느낌을 파고들어, 여성들을 포르노의 굴레 안에 여성들을 가둔다. 포르노는 끊임없는 두려움으로 시달리는 여성들의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포르노를 시청한 뒤에도 그런 고독감·두려움 등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여성들은 수치심과 죄책감·불안감만 느끼며, 또다시 포르노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성심리 상담사인 크리스탈 우드브릿지는 포르노를 적절히, 연인관계를 맺으면서 이용할 경우 일부 여성들에게는 파트너와의 친밀감 강화 등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등한 파트너와 안전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포르노가 파괴적이고 위험할 수 있다. 또 젊은 여성들이 포르노에서 본 성행위를 무작정 따라하게 할 수도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한 포르노 장면 304개 가운데 약 90%가 엉덩이 때리기· 재갈 물리기· 뺨 때리기 등 육체적 폭력에 관한 것이었다. 또 약 50%는 욕설 등 언어적 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웨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6세 청소년의 약 3분의 1이 포르노 웹사이트를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43%는 자신들이 본 성행동의 모방에 대한 환상을 갖고, 약 39%는 그런 성행동을 시도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키스 등 부드러운 제스처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거친 성행동이 실제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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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정치인 "월드컵 기간 외국 축구팬과 성관계 삼가야"

    러시아의 한 여성 정치인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 축구팬들과 성관계 등 애정행각을 벌이지 말 것을 자국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타마라 플레티노바 러시아 하원 의원(가족·여성·아동위원장)은 월드컵 대회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 축구팬들과의 성관계는 편부모 가정 문제를 빚을 수 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고바리트 모스크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다. 올해 70세인 그녀는 러시아 여성들이 외국 축구팬과 애정행각을 벌일 경우,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끝난 뒤처럼 고통 받는 아이들이 또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자신의 발언이 민족주의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아이들은 같은 민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우리 자신들의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돔의 이용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이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HIV 감염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신규 HIV 감염 사례의 50% 이상은 이성 간 성관계를 통해 발생한다. 일부 예측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축구 팬이 러시아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티켓은 2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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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호르몬인 줄 알았는데"... 옥시토신의 반전

    흔히 '사랑 호르몬' 혹은 '포옹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엄마와 아기 사이, 그리고 연인 사이의 애착을 만들어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이 호르몬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때로는 전혀 다정하지 않은 쪽으로도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 심리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가 그간의 연구를 정리했다. 옥시토신이라는 이름은 '빠른 출산'이라는 뜻에 가깝다. 처음 발견될 때부터 분만 중 자궁 수축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유 때 젖이 도는 '사출 반사'도 옥시토신의 작용이다. 다만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피부가 맞닿는 접촉은 엄마와 아기 양쪽 모두에서 옥시토신을 분비시키고, 안정감과 친밀감을 키우며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춘다. 진화는 기존의 장치를 새 용도로 바꿔 쓰는 데 능하다. 아기의 생존을 돕던 애착 시스템이 성인의 짝 결합(pair bonding)을 돕는 쪽으로 재활용됐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일부일처를 이루는 종에서는 보상·쾌감·성 활동과 관련된 뇌 영역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촘촘히 분포한다. 성관계 중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함께 분비되면서 특정 상대가 강력한 보상과 연결되고, 그렇게 짝에 대한 애착이 깊어진다. 이 과정을 밝혀 준 뜻밖의 주인공이 '프레리들쥐'다. 이 작은 포유류는 짝짓기 때 분비된 옥시토신으로 상대를 평생의 애착 대상으로 각인하는데, 그 유대는 번식기가 지나도, 심지어 한쪽이 죽은 뒤에도 이어진다. 사람도 낭만적 끌림을 강렬한 보상과 연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한 사람에게 집착에 가깝게 빠져드는 '리머런스(limerence)'가 그 극단적 예다. 반전은 옥시토신을 코 스프레이 형태로 투여해 행동 변화를 직접 측정하면서 드러났다. 옥시토신은 낯선 사람 사이의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끌어낸다. 그런데 동시에 내집단에 대한 충성과 결속을 강화하고, 사회적 배제에 대한 불안을 키우며, 권위자의 의견을 더 쉽게 믿게 만들기도 한다. 다정한 유대를 넘어, 편가르기와 편애로 이어질 수 있는 양면성이다. 연구자들은 옥시토신이 단순히 포근한 기분을 만드는 물질이 아니라, 기회와 위험이 섞인 사회적 신호에 주의를 돌리게 하는 '사회적 현저성(social salience)'의 신호라고 본다. 치료제로서의 기대는 한풀 꺾였다. 옥시토신은 애착과의 관련 때문에 자폐 스펙트럼, 산후우울, 조현병 치료제로 시험됐지만, 산후우울에 대한 비강 투여는 효과가 약하고 엇갈렸다. 연애·애착을 북돋우는 효과 역시 제한적이고 불분명했다. 옥시토신이 특정 신경세포를 직접 켜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이끄는 핵심 신경전달물질들의 신호를 억제하거나 증폭하는 '조율' 장치에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복잡성을 보여주듯 2023년의 한 연구(Berendzen 등)는 프레리들쥐에서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를 지워도 짝 결합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고해 예상을 뒤집었다. 발달 과정에서 다른 조절 시스템이 그 빈자리를 메워 유대 형성을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옥시토신 연구는 손쉬운 치료제 대신, 이 호르몬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남겼다. '사랑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담지 못한, 훨씬 정교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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