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포르노의 발달, 부부관계 해칠 것"(연구)

뉴캐슬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VR 포르노는 완벽한 성적 경험을 제공해 부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가상현실(VR) 포르노가 ‘완벽한' 성경험을 제공해 연인 또는 부부 관계를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VR 포르노는 현실과 똑같은 스릴과 환상을 생생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완벽한 성적 경험으로 실생활의 연인 또는 부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매들린 발암 박사는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는 규칙도 없고 경계도 없는 VR 세계에서 기존 포르노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VR 이용자들은 실제 성관계에서 파트너와는 할 수 없는 행위를 과감하게 실천에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암 박사는 “완벽을 위한 욕구,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실제의 사람들을 3D 모델로 만드는 가능성을 이번 연구는 중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VR 포르노를 통해 꿈의 시나리오를 경험하고, 현실세계에서는 결코 참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환상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어떤 VR 사용자는 실제 여자 친구를 모델로 VR 버전을 만들어 현실에서 그녀가 거부하는 성행위를 감행할 수도 있다. 또 헤어진 옛 파트너를 본뜬 캐릭터로 ‘복수 포르노’를 만들 수도 있다.

발암 박사는 “타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경계를 넓힐 수 있으며, 이런 콘텐츠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독성이 커지고 극단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글쓰기 포럼, 소셜 미디어 사이트 및 웹사이트 ‘레딧 닷컴’(reddit.com)의 비슷한 커뮤니티에서 남녀 45명을 모집해 실험에 참여토록 했다.

 

대부분 이성애자(30명)와 백인(36명)이었다. 참가자 중 VR을 자주 이용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3명, VR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은 14명이었다. 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은 26명이었다.

 

연구팀은 참자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 VR 헤드셋을 사용하기 시작한 잭은 헤드셋을 조심스럽게 머리에 착용했다. 그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는 곧 VR 포르노를 경험하게 되는데...”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10분 동안에 걸쳐 이 스토리를 완성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 번째 그룹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그렸다. 스토리의 일부는 호화롭고 환상적이었고, 일부는 현실에 매우 가까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완벽한 성적 경험이었으며, 모든 참가자들은 이를 ‘실제보다 더 좋은 것’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그룹은 '위태로운' 경험을 그렸다. 이들 스토리는 실제 삶에서는 폭력적인 이미지로서 용납하기 힘든 행위, 즉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성행위나 여성에 대한 강요 행위였다.

 

연구팀은 “초기에 기술 측면의 성정체성’ (technosexuality) 문제를 제대로 다루면, 제조업체는 VR기술을 더 안전하고 더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최근 덴버에서 열린 미국컴퓨터협회(ACM) 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회(CHI)에서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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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자궁암 수술하면 성생활 힘들까?

    자궁암, 전립선암을 비롯한 생식기암을 수술해도 이전과 같은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술이나 항암치료, 호르몬 억제 치료 등을 받은 이후 몸 상태가 이전과 다르다고 느끼며, 이전과 같은 성생활은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큰 오해라고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교수가 설명하는 생식기암 치료와 성생활 사이의 오해에 대해 정리해본다. ◇ 여성: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 전혀 문제 없어 여성의 경우, 자궁수술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성생활은 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생활과 자궁은 무관하다.  질은 아기를 출산하는 산도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탄력이 강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넓이나 길이가 확장될 수 있는 신체기관이다. 자궁수술만 받은 상황이라면, 수술 후 질 부위가 회복되는 8주부터는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  남성: 전립선과 음경은 별개의 조직 흔히 전립선을 제거하면 발기가 안 돼 성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음경과 전립선은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나면 발기 능력이 저하될 수는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 약물이나 주사를 사용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암투병 후에는 몸이 피로하고 쇠약해져 성욕이 감퇴할 수 있다. 특히 성기 부위 방사선 치료는 성관계 시 통증을 유발해 성욕이 줄어들고, 호르몬 치료나 생식기관 제거 치료는 성 호르몬 변화를 유발, 성욕에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 해결책을 찾아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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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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