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을 때 흥분, 성적 오르가슴과 비슷" (연구)
음악을 듣고 느끼는 흥분이 성관계시 느끼는 오르가슴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두 가지 흥분이 모두 뇌의 같은 부위가 자극돼 나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17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관계가 자극하는 뇌 신경체계가 음악을 듣는 것으로도 자극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먼저 참가자들에게 ‘날트렉손’이라는 약을 복용하게 해 뇌로 가는 특정 신경 경로를 화학적으로 차단했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이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을 듣게 했다.
실험 결과 날트렉손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고 아무런 감정 변화도 느끼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은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음악적 흥분과 성적 흥분에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음악과 성관계가 유발하는 흥분이 관련된 뇌 부위는 이른바 ‘오피오이드계(opioid system)’로 진통이나 고양감을 느끼게 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가 작용하는 체계다. 우리가 아편이나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주입할 때 바로 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된다.
지난해 ‘사회정서적 신경과학과 심리학’ 저널에 실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연구결과도 섹스와 음악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섹스 시의 리드미컬한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 그에 상응하는 주파수의 신경계 진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음악을 들을 때 나타나는 흥분과 유사하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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