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 정해져 있다 생각하면 성 만족도↓(연구)
‘진정한 사랑’이나 ‘운명적인 섹스’ 또는 소울메이트(영혼의 동반자) 등에 대한 믿음이 성생활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달하우스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연인 또는 부부 관계와 성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6가지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학생 연인들, 동거 중이거나 새로 부모가 된 커플 등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커플 1,900명을 인터뷰했다. 또 이들에게 성적인 소울메이트, 성생활의 발전 개념, 성적 만족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 성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운명’을 믿는 사람들은 침실에서 파트너와의 속궁합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며, 관계의 질에 대한 만족도와 성적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명론자들은 성행위가 두 사람 관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고 믿으며, 파트너가 소울메이트라면 성적 만족이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성관계 때 속궁합이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이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만둔다는 것이다.
반면, 성생활도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커플들은 성관계 중 친밀도와 성적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토론토대 박사과정 제시카 맥스웰은 “통상의 밀월기간인 2~3년 뒤엔, 성생활 발전론자들의 성적 만족도가 운명론자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성생활은 정원과 같기 때문에, 이를 잘 유지하기 위해선 물을 주고 잘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리학회 검색 플랫폼(APA PsycNet)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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