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렉스, 인도에서 청바지 모양으로 콘돔 포장하는 이유
콘돔 구매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문화 공략
콘돔 사는 것을 꺼리는 인도의 금기를 깨기 위해 청바지를 연상시키는 포장의 콘돔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듀렉스 콘돔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 인도지사가 청바지를 연상시키는 포장을 한 콘돔 ‘듀렉스 진’(Durex Jeans)을 생산하는 라인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콘돔 구입을 수치스럽게 여겨 콘돔 사용률이 6%에 그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률을 보이고 있고, 가족계획으로 피임해야 할 여성들이 많은 나라다.
신제품 ‘듀렉스 진’은 2개들이 한 팩에 25루피(약 420원)에 판매된다. 포장은 데님 청바지 위에 바느질된 가죽 배지와 비슷하다. 약국 카운터의 병 모양 통 안에 진열된다. 레킷벤키저 인도지사의 로히트 진달 마케팅 이사는 “듀렉스 진을 달라고 하면 거부감이 덜 할 것”이라며 “전체 포장은 섹스와 콘돔의 정상화를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엔 자료에 의하면 인도의 15~49세 기혼 여성들 가운데 남성 콘돔에 의존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46%, 중국은 8.3%다.
HIV 및 에이즈 예방·치료·지원 단체 ‘삼파다 그라민 마힐라 산스타’의 창립자인 미나 세슈는 “듀렉스 포장 변경은 일종의 마케팅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시장이 위축될 때마다 회사 측은 정당성을 주장하며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세슈는 “콘돔을 ‘청바지’라고 부르는 것만으로 콘돔 사용량이 늘어날지 줄어들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파마이온은 인구증가와 높은 HIV 감염률 때문에 인도의 콘돔 시장이 2012년까지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지난해 내다봤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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