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커플의 파트너 불신, 부부의 2.5배
동거 커플이 파트너에 대해 갖는 의심과 불신감이 결혼한 부부의 2.5배에 달하며, 동거 커플 중 약 6분의 1이 파트너의 충실성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선단체인 리레이트(Relate)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동거 커플의 15%는 파트너의 헌신성이 자신보다 더 낮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편·아내의 헌신성에 대해 걱정하는 부부는 6%에 그쳤다.
또 동거 커플 사이에는 상대방에 대한 공개선언(public commitment)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연인 관계가 깨질 가능성은 부부들의 3배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는 바람직한 부부 또는 연인 관계의 중요한 요소는 신뢰라고 응답했다. 또 52%는 의사소통을, 37%는 헌신성을, 19%는 충실성을, 13%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12%는 육체적 매력을 각각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부부·연인 관계 상담사 20명 중 19명이 최근 1년 동안 상담한 바에 의하면 헌신성을 중시하는 비율은 부부 42%, 동거 커플 29%, 비동거 커플 27%로 각각 나타났다.
자선단체 리레이트의 대표 크리스 셔우드는 “결혼 여부보다 관계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강력하고 건강한 관계를 쌓고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동거 결정은 결혼에 맞먹을 만큼, 관계에서 진지하고 중요한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혼재단의 싱크탱크 해리 벤슨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주장하려면 두 파트너의 헌신성이 같지 않을 때 생기는 불균형 문제를 우선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부는 미래에 대해 명확한 대화를 나누며, 헌신성은 상호적이고 분명하기 때문에 결혼과 동거를 같은 선상에 높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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