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누드 찍는 사진 작가, 이유는?

서브스탠샤 존스 "비만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애고파"

여성 사진작가 서브스탠샤 존스는 "뚱뚱한 사람도 마른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사진=서브스탠샤 존스)


"언론·문화 부문에서 뚱뚱한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긍정적·중립적인 묘사가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치 뚱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여성 사진작가 서브스탠샤 존스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최근 뚱뚱한 사람들을 찍는 사진작가 존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녀는 2007년부터 매년 밸런타인데이 기념으로 사랑에 빠진 커플들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그녀의 사랑 사진은 종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촬영 대상이 모두 뚱뚱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존스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뚱뚱한 사람들은 사랑·섹스·로맨스를 경험하지 않거나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맺을 가치가 없다는 식의 이상한 오해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진 뚱뚱한 사람들의 사진 시리즈를 통해 이런 오해를 없애길 바란다. 올해 사진 시리즈의 제목은 ‘뚱보 프로젝트’(Adipositivity Project)다.

 

자신을 ‘일부 지방, 일부 페미니즘, 일부 빌어먹을’이라고 묘사한 존스는 “낭만적인 사랑의 공통 요소는 큰 소리로 그걸 선언하고 싶은 욕구”라며 “사진을 통해 뚱뚱한 사람들의 선언을 대신 부르짖고 싶다”고 밝혔다.

 

존스는 다양한 신체 유형에 대한 묘사와 함께, 주류에서 소외된 유색인종·장애인·성소수자 등 다른 계층의 권익 옹호에 힘쓰고 있다. 예컨대 올해의 사진 시리즈에는 파트너와 함께 잠자리에 든 트랜스 남성 샘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

 

샘은 성명서를 작성해 존스가 허핑턴포스트에 보낸 사진에 동봉했다. 샘은 “태어날 때 여성으로 여겨졌으나, 나는 항상 남성이었다”며 “과거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내 몸을 받아들이고, 내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 “남성성은 성기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존스는 작품 활동을 해온 지난 10년 동안 사회가 전통적 규범을 깨는 인체와 관계를 받아들이면서 진화·진보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 비정상적인 정치 환경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추진력이 없어졌다고 그녀는 개탄했다. 존스는 “여러 해 동안 비만에 대한 수용,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 해소 등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의 정치적·사회적 자유의 추락으로 현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과 체중에 대한 편견이 계속되고 있고, 젊은 여성들은 도달할 수 없는 미적 기준에 매달려 자신들의 건강과 행복, 심지어는 삶까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⑲ 서브스탠샤 존스 누드사진 보기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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