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성 만족도 낮아
천식 환자들은 구강성교에 어려움을 겪고, 오르가슴에 의한 발작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천식 환자의 약 70%가 성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식이 영국인들의 성생활을 망치는 주범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천식협회가 환자 544명을 대상으로 ‘천식이 성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8%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또 73%가 성관계를 맺는 날 밤에 천식 흡입기를 사용하느라 당혹스러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응답자의 46%는 천식을 앓지 않으면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약 15%는 천식 증상 때문에 성관계가 끝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는 성관계 도중이나 직후에 천식 흡입기를 사용해야 했고, 일부는 천식 증상 때문에 성관계를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는 오르가슴이 천식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고, 일부는 호흡 곤란으로 구강성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4%는 향수나 향기가 나는 양초가 성관계 때 천식 증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47%는 강한 냄새를 뿜는 꽃이 천식 증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 응답자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옮겨지는 동안 전 남자 친구에게 어떻게 버려졌는지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인의 5%가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다. 천식 환자 캘리 앤은 자신의 경우 성관계가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했다.
캘리 앤은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안전한 섹스를 하려면 콘돔이 어디 있는지 알면 되지만, 우리 부부는 천식 흡입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심한 천식은 분위기를 깰 수 있다. 성관계 도중 천명(쌕쌕거림) 증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호흡 곤란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종종 갖는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천식 흡입기를 가져와 숨을 쉬기 위해 이들 부부는 성관계를 중단해야 했다. 그녀는 “천식을 진단받은 뒤 한참 동안 성관계를 맺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천식 증상이 심각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발작 시 행동계획 및 흡입기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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