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게이 10명 중 9명, 일부일처제 추구

18세에서 40세 사이의 남성 동성애자 10명 중 9명은 일부일처제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대부분의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은 일부일처제를 추구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미국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전문 매체인 ‘바’(BAR)는 최근 일부일처제를 추구하는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의 숫자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전국 규모의 연구보고서인 ‘선택 :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의 일부일처제 채택 여부와 결혼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18~ 40세 남성 동성애자 가운데 86%가 일부일처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같은 연령층의 남성 동성애자 가운데 90%가 일부일처제를 추구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란즈 로원과 브레이크 스피어스는 “전체의 30~50%가 일부일처제를 유지했던 옛 세대의 남성 동성애자들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같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로원(63)은 경영리더십 코치이며, 스피어스(65)는 ‘인사이트 헬스케어’의 창립자이자 독립 연구원이다.

 

로원은 “이번 연구의 촉매제는 오랜 관계를 유지한 동성애 커플인 우리의 경험이었다”며 “우리는 36년 동안 일부일처제가 아닌 관계를 유지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일처제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일부일처제가 아닌 관계를 유지한 주로 50세 이상의 동성애 커플들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쓴 뒤, 일부일처제 또는 일부일처제가 아닌 40세 미만 남성 동성애자들의 경험에도 관심을 쏟았다. 저자들은 보고서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의 도시·농촌 동성애 남성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로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양적인 내용(576명)과 질적인 내용(222명)을 모두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연구 결과에 큰 매력을 느꼈다. 로원은 “기대하지 않았던 일부일처제로의 큰 변화에 깜짝 놀랐다. 일부일처제 부부들의 의식과 신중함에 감동해 우리도 일부일처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런 대변화가 여러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권리를 활용하면서 주류 규범을 채택하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가능해진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다.

 

저자들은 “더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곧 커밍아웃할 것”이라며 “이들은 ‘비밀 섹스’ 경험이 적고, 섹스를 무척 중시했던 이전 세대들과는 달리 섹스 패턴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들은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적 취향을 훨씬 더 일찍 받아들이고, 게이 남성으로서 나이에 걸맞은 적절한 청소년기를 경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일처제 응답자들은 파트너와의 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83%로, 일부일처제가 아닌 동성애 커플(71%)보다 더 높았다. 일부일처제 응답자 가운데 73%는 최소한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변했다. 또 일부일처제가 아닌 커플의 경우 51%가 최소한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변했다.

 

일부일처제 커플의 장점은 신뢰·연결·친밀감을 북돋는 것이고, 일부일처제가 아닌 커플의 장점은 파트너의 다양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비 일부일처제에 대한 개방성은 젊은 남성 동성애자들에게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40세 남성 동성애자의 44%가 일부일처제의 모색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한 데 비해, 18~25세 남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29%만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결혼이 장기적인 관계에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저자들은 “동성애자 공동체에 건강한 일부일처제 관계가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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