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성기뼈로 이브 만들었다?
남성의 성기는 발기 시 뼈가 있는 것처럼 단단해지지만 실제로는 뼈가 없다. 그렇다면 원래부터 뼈가 없었던 것일까. 또 포유류 등 다른 동물들의 수컷에도 성기에 뼈가 없을까.
최근 ‘왕립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생물종들의 성기뼈의 크기와 다른 성생활의 난잡도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성생활이 난잡할수록 성기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성기뼈가 생식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상대로부터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 뼈를 잃어버렸는가? 인류는 190만 년 전에 단혼제가 주요한 재생산 수단이 된 뒤로 다른 경쟁자를 물리칠 필요가 없어지면서 성기뼈는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또 다른 설이 있다. 미국 유대 대학의 지오니 제비트 교수는 성경고고학 학회지에 쓴 글에서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가 아니라 성기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제비트 교수는 히브리 말로 갈비뼈인 ‘tsela’가 성경에 40차례 나오는데 이 말은 단지 아담과 이브의 얘기에서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우리가 쓰는 갈비뼈와는 다른 의미라는 것으로, tsela는 ‘뭔가의 중심으로부터 돌출된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는 게 제비트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니까 남성의 성기뼈가 여성을 만드느라 쓰여 없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주장이다.
한편 인간만 성기뼈가 없는 건 아니다. 사슴이나 황소 등 발굽이 있는 유제류, 캥거루, 코알라 등 유대류, 토끼 등 많은 포유류도 성기뼈가 없다. 그러나 영장류 가운데서는 인간과 거미원숭이만이 성기뼈가 없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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