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8개월 아기도 성별따라 선호 장난감 달라(연구)

아이들은 생후 18개월만 돼도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장난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hutterstock.com)


생후 18개월 아기도 성별 따라 선호 장난감 다르다(연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남아에게는 트럭 장난감을, 여아에게는 인형 장난감을 선물하는 식의 전통적인 방식은 여전히 유효할까.

 

런던대학교 브렌다 토드 교수(심리학)는 “남아와 여아들이 실제 어떤 선물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면, 선물 결정과 어린이들의 발달과정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1일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생후 18개월만 돼도 어린이들은 성별에 따라 남아용 장난감과 여아용 장난감을 각각 좋아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런던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등 공동연구팀은 유아 및 생후 9~32개월 남녀 어린이 101명(남아 54명, 여아 47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라 원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부모들의 허락을 받아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런던 다문화어린이집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또 장난감 선택에 앞서, 어린 소년·소녀들을 생각할 때 어떤 장난감이 떠오르는지 어른들에게 물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굴착기·자동차·공 등 소년용 장난감과 인형·요리 냄비와 핑크색 테디 인형 등 소녀용 장난감을 최종 선택했다. 종전 연구에 의하면 컬러가 장난감 선호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파란색 테디 인형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장난감을 어린이들에게서 1m 떨어진 곳에 반원형으로 배열했으며, 어린이들은 장난감을 선택하기 위해 각자 이동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9~12개월 남아들은 공을 가지고 노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생후 9~32개월 어린이 중 남아들은 전체 시간의 50% 동안 공을 갖고 놀았고, 여아들은 전체 시간의 50% 동안 요리냄비를 갖고 놀았다. 하지만 남아·여아 모두 테디 인형에 대해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생후 18개월 미만의 남녀 어린이들은 각기 다른 장난감을 좋아했다. 이는 사회화가 폭넓게 일어나기 이전에도 성별 차이와 선호성향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향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소년 또는 소녀로 분류하고 사회적 규범을 더 많이 배우면서 더 공고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장난감에 대한 남아의 선호도는 연구팀이 선택한 연령대에 걸쳐 높아졌다. 그러나 여아의 경우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모든 연령층의 여아들은 소녀용 장난감을 좋아했으며, 특히 가장 어린 그룹이 이를 가장 좋아했다. 다만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남아, 여아 모두 소년용 장난감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어났다.

 

연구팀은 “장난감 선호성향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소년과 소녀로 발달하는 과정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아이들은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전형적인 선호성향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선호하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연구 분석 전문 사이트 ‘더 컨버세이션’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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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입 맞춤'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낯선 사람과 포크를 공유하지 않거나 ATM을 핥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더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정의 표시로 흔히 하는 입맞춤이 신체에 예기치 못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더라도, 한 번의 키스가 병원균의 통로가 되어 다양한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9일(현지시각) 애리조나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미생물학자 켈리 레이놀즈(Kelly Reynolds) 박사는 “입은 위장관과 호흡기계와 밀접히 연결된 기관으로 세균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후 며칠 동안 침을 통해 병원균을 퍼뜨릴 수 있어 겉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입을 벌린 키스는 입을 다문 키스보다 세균 이동량이 훨씬 많아 감염 확률을 높인다.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감염뿐 아니라 감기와 독감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레이놀즈 박사는 단순한 키스만으로도 단핵구증과 수막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핵구증은 최대 6개월 동안 극심한 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을 유발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키스는 또한 성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임질이나 매독,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은 침을 통해 옮겨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어도 전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키스만으로도 성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입술포진 역시 키스로 쉽게 옮겨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인 이 질환은 입 주변에 물집을 만들며 눈에 띄는 병변이 없어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입맞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HIV 같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도 예외가 아니다. 레이놀즈 박사는 “HIV는 일반적으로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잇몸에 상처가 있거나 미세한 찢김이 있을 경우 키스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칫솔질이나 잇몸염이 있을 때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충치 역시 키스를 통해 옮을 수 있다. 상대방의 치태나 충치 속 세균이 그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 냄새가 없더라도 입속 세균 감염은 손쉽게 이동한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스웨덴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특정 음식을 섭취한 파트너와 키스했을 때 약 12%가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다. 파트너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었다면 두드러기 얼굴 부종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수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스 전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반드시 공유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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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학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성의학의 사회적 역할 논의의 장 열어

    대한성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성건강의학과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성학회는 2일 삼성생명 일원역빌딩 히포크라테스홀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건강 연구의 기초 지식부터 사회문화적 담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섯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 ‘광고 속 잘못된 건강정보 바로잡기’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성기능 장애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공유하며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소외되고 억압된 성의 재발견’에서는 척추손상 환자의 성 재활과 유방암 환자의 성건강 증진을 주제로 임상 현장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 ‘오르가즘과 성행복’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오르가즘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성쾌락과 성행복의 개념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과 성교육’ 세션에서는 기술매개 성폭력과 청소년의 디지털 성문화 문제를 다루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포괄적 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성건강 및 만족도’ 세션에서는 정관수술, 성병, 여성 Y존 시술이 개인의 성기능과 커플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의료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 ‘한국 트랜스젠더 정신건강과 성별확정의료’에서는 성별 불일치 평가, 정신건강 관리, 최신 성별확정의료 동향을 논의하며 성의학의 포용성과 다양성 가치를 되새겼다. 한편, 민권식 대한성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성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회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가 학문적 교류의 장이자 성건강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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