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생물학적인 특징까지 닮는다

결혼생활이 지속될수록 부부는 생물학적으로도 닮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shutterstock.com)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식성, 버릇, 생활양식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생물학적인 유사성도 높아진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미국노화학회(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연례미팅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결혼생활이 지속될수록 부부는 생물학적으로도 닮게 된다.

 

연구팀이 부부 1568쌍을 대상으로 건강지표를 살핀 결과다. 이번 연구는 결혼한 지 20년 된 부부와 50년 된 부부,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두 사람은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악력 등 생물학적 유사도가 점점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크게 두 가지 가설로 설명된다. 하나는 ‘배우자 선택’이다. 인종, 교육수준, 나이 등 동질성이 높은 상대를 택해 결혼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일상생활의 공유’다. 함께 살면 식습관, 활동량 등이 비슷해지는데, 이 같은 생활습관이 신체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통계분석을 통해 인종, 교육, 나이 등의 요인이 생물지표의 유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여러 생물지표 중 특히 총 콜레스테롤 수치의 유사성이 가장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결혼 전보다 결혼 후 부부의 생물학적 유사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결혼 20년차 그룹과 50년차 그룹 사이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는 결혼 시점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험참가커플 중엔 20대에 결혼한 부부들도 있지만 45살 이후 결혼한 커플들도 있었다. 중년에 이르면 자신의 건강 패턴이 어느 정도 고착화되기 때문에 결혼이 생물학적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거란 설명이다.

 

부부 사이의 생물학적 유사성은 건강을 개인영역으로 한정하는 생각을 깨는 요인이 된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함께 사는 동거인의 건강도 함께 챙기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큰 규모의 종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지난 연구에 따르면 커플 사이에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진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부분과 맥락이 닿는 부분 역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부부생활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건강이 향상될 수도 있고 악화될 수도 있단 점을 강조했다. 이 내용은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이 보도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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